책읽는 교컴
어린 완벽주의자들을 읽고
완벽주의자. 매우 싫어하는 단이어이면서도 완벽주의자처럼 보이는 사람을 나도 모르게 동경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는 나의 이런 마음을 마치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독이 되는 완벽주의와 약이 되는 완벽주의'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목적은 완벽주의 성향으로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읽다보니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너무 공감이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의 모든 장을 읽는 동안 내가 계속 밖으로 꺼낸 말은 '그렇지. 맞아.'였다. 공부도 잘하고 가정형편도 좋은 아이에게서 느껴지던 감정들, 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 완벽주의를 고칠 수 있을까란 의문에 대해 이 책은 심리학에 근거한 속시원한 이야기로 어두웠던 나의 머릿속을 정리해준다. 이 책을 읽기 전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완벽주의자인가요?"라고 물었다면 "아니요."라고 답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 역시 나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완벽주의자는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내 스스로 이 책을 쓴 저자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의 나쁜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고민해 보고 결론을 내려야할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장 떠오르는 문장이 있다. '완벽주의자는 항상 확인하려 하지만, 그 확인은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는 법인데, 흠을 찾으려 쌍심지를 켜고 덤비는 사람에게 당해낼 재간이 있겠는가.' 모두가 완벽에 중독된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이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 하나쯤, 우리 아이 하나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떠한가? 완벽함보다 행복함이 더 중요하지 아니한가? 부모들과 교사들이 꼭 이 책을 읽고 결과의 칭찬도, 노력의 칭찬도 아닌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칭찬을 통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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