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십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이야기]를 읽고
1.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라푼젤의 인생목표
- 그렇게 오랜 시간 성꼭대기에 갇혀 지냈는데, 무엇을 위해, 왜,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에 대한 저자의 일말의 정보도 없고 독자들도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악한 마녀만을 욕했을 뿐.
2. 백설공주의 거울이 다르게 말할수는 없었을까
- "마녀님도 예쁘지만 백설공주는 더 예쁩니다." 이런 말 말고, "비록 외모는 백설공주가 예쁠지라도 저의 곁을 오랫동안 지켜준 마녀님은, 이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하십니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거울이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3. 피터팬이 여자인 상상은 불가능한가
- 피터팬이 여자였을 경우, 이야기 전개는 달라졌을까?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은 소녀지만, 소년이어도 크게 달라졌을 거 같지 않다. 아닌가? 피터팬은 여자아이인 경우가 잘 상상되지 않는다.
4. 작은 아씨들에서 여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남자들
- 동화속, 이야기 속 구세주들은 대부분 남자다. 왜? 작년 소년들을 후원해주고 도와주는 '아줌마'는? 재밌어진다.
5. 몽룡은 왜 거지로 얼굴을 감춘 암행어사로 춘향의 속마음을 들떠보는지, 얼마나 비열한 짓인지 생각해보았나
- 몽룡의 시험을 춘향은 모두 통과했다. 당연했고 그래서 스토리 흐름이 자연스러웠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지분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춘향을 들떠보는 몽룡을 비난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나 역시.
동화와 관련한 저자 그리고 나의 질문들이다.
책이 주는 가장 좋은 점은 새로운 관점들을 소개하고 성찰해보도록 하는 점이다. 동화를 읽으면서 생각못했던 부분에 대해 흥미로운 생각거리들을 던져주었다.
개구리 왕자 이야기를 읽으며 공주는 왜그리 난폭한지, 임금이 시키면 다해야 하는 건지, 개구리 왕자가 공주가 마음에 안들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등에 관해 생각하지 않았다. 교육의 결과였겠지만 늘 교훈이 무엇이고 내가 반성할건 무엇일까에 대해서만 찾아보았었다.
피노키오, 피터팬, 돈키호테, 오즈의 마법사같은 책은 부끄럽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유명한 책이라 여기저기서 요약된 글들을 많이 보아서 알고 있다고 착각한 거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한번 아니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던진 질문 거리뿐만 아니라 뭉툭하던 젠더감수성을 살려 헛점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십대를 위한 동화책이라 그런지 동화별 관련지을 수 있는 시사개념을 소개해주고 있다.
새로 알게 된 용어 중 '핑크택스'라는 게 있다. 성차별적인 가격과 그로 인한 쇼핑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용어라고 한다.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보다 평균 13%더 비싸다는 통계. 임금은 남성보다 낮은데 여성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여성 필수용품에 이유없이 높은 가격을 매기고.
"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 잘보고 더 잘 듣고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프랑스 학자이자 페미니즘의 어머니라 불리는 시몬드 보부아르의 말이라고 한다. 감성을 회복하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독서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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