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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시몬 비젠탈의 해바라기
완전한 용서는 신의 영역이지만, 핍박받은 자가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다.
죽어가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면, 우린 용서해줄 수 있을까?
세계는 자신들의 욕심에 따라 다른 민족을 난도질하고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독일이 용서를 구했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
일본은 입술로 용서를 구하지만 그들의 속내는...
세계 지도에 전쟁의 흔적을 그려넣는다면 어디 성한 곳이 있으랴.
개인의 경우는 어떨까?
우린 용서에 익숙치 못하다.
용서는 사죄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만난다.
저자 시몬 비젠탈이 자신이 집단 수용소에서 겪은 사건을 서술하며 독자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하며 묻는 회고록.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나치스 친위대원을 '용서할 것인가', '심판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하는 저자의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답변은 다양했다.
2부로 나뉘진 이 첵은 1부는 1997년에 개정 출판된 원작이, 2부에는 저자의 질문에 대해 달라이 라마를 비롯, 전세계 각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명인사들의 답변이 있다.
남민전 사건으로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해야 했던 홍세화, 정신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미향, 광주민중항쟁 당시 한 쪽 눈을 잃고 지금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김태헌 등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의 비극 속에서 고통 받았거나, 고통의 연장선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함께 다루고 있다.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에 따른 전 세계 각계 저명인사들의 답변은, 지은이가 던지는 질문이 단지 과거사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만약 나에게 질문이 던져진다면 어떨까?
아이들의 토론 교재로도 좋겠다.
*박중서 옮김/뜨인돌 간행/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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