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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내 안의 열일곱(김종휘, 샨티, 2007)

꿈꾸는 섬 | 2009.06.23 16:07 | 조회 3853 | 공감 0 | 비공감 0

지난 해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독서 모임을 했습니다. 그 때 쓴 독후감인데,

교사 커뮤니티에 <책 읽는 교컴>이 생겼다는 메일을 보고 한번 올려 봅니다.

 

내 안에 빛나는 별


<내 안의 열일곱>(김종휘, 2007)은 다양한 실패를 겪어본 어른과 무수한 실패를 앞두고 있는 아이가 서로에게 선생이 되어 나누는 성장 이야기이다. 이 책은 출판, 음반, 축제, 하자센터 기획 등 문화 관련 활동을 하던 김종휘가 하자작업장학교(서울시 운영 대안학교)에서 2년 동안 담임교사로 생활하면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한 명 한 명이 지닌 각기 다른 무늬와 빛깔을 읽어내려고 노력했으며, 그러한 만남을 통해서 자신 또한 어른이 되어가는 배움을 경험했노라고 말한다. 교사가 된다는 것은 아이였다가 어른이 되는 일이라는 것, 내 속에 있는 아이를 불러내 어기차게 성숙시키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잠시 동안이지만 교사로 살면서 만난 그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길을 비춰주는, 길을 찾아갈 수 있게 해 준 별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대하는 사고의 유연성과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겪는 실패를 담담하게, 혹은 아프게 인정하는 그의 솔직함이 빛난다. 교사로 산다는 것은 선생(先生)으로서 한 명의 후생(後生)을 찾아가서 간절하게, 조용하게 불러주는 일이라며,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 어른들이 교사로서의 본성을 실천하는 삶을 산다면 어른과 아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그의 따뜻한 꿈에 가슴이 훈훈해진다.

 

교사로 살면서 참으로 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그동안 만난 아이들의 이름을 내가 몇 명이나 기억하고 있을까? 나 또한 과거에 수많은 학생들 중의 한명으로 12년 동안이나 학교생활을 하였다. 내가 성함을 기억하지 못하는 선생님도 있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내 마음의 별이 되어준 선생님도 있다. 교사가 되어서 내가 만난 아이들의 이름을 따뜻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불러준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내가 만난 아이들에게 별이 되어준 적이 얼마나 될까?

 

발령 받은 첫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낯설고 어색하였다. 무엇을 가르치라는 것일까? 미술에 관한 지식, 그림 그리는 기술? 대학까지 나왔으니 학생들 보다 더 많이 알고 있기야 하지만, 그것이 교사가 지녀야 할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덜미를 잡아 당겼다. 목이 터져라 열강을 하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열심히 듣는 것 같은데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관계였다. 내가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의 문제를 아이들의 상황에서 바라보며, 그 관계를 바탕으로 가르칠 때, 수업은 비로소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미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은 미술을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한다. 자신의 생각과 표현 사이의 거리 때문일 것이다. 미술은 삶을 표현하는 문화예술의 한 장르이고, 미술교육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경험을 축적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미술 수업시간에 갖는 두려움과 거리를 없애고 삶을 담아내는 표현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미술교사의 역할일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돕고,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야 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손을 내밀 때 따뜻하게 손 잡아주는 교사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수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아이들과 나는 우리가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가진 별처럼 자신의 빛깔로 빛나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수업은 교사로서 더없이 자랑스럽고 행복한 경험이기도 했다.

 

초임 시절부터 지금까지 십 수 년에 이르도록 나는 가르치는 일과 창작하는 일은 별개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아이들과 소통하는 경험은 이제 나의 창작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교감하고 소통하는 수업을 통해 겪은 아이들의 다양한 빛깔과 향기는 내 작품의 원천이 된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창작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도우면서 느낀 행복감이 교직생활과 창작생활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한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밑줄 긋고 싶은 대목들이 많았다. 교사로 살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주었을 상처가 가슴 아파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고민했던 내용을 책에서 발견하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 이야기 갈피마다 인간과 삶에 대한 따뜻하고도 깊은 애정이 묻어나서 가슴에 새기고 싶은 대목들이 많았다.

 

교사로서 안이해질 때, 나에게 별이 되어준 아이들의 빛이 희미해질 때, 나는 연필에 침 묻혀가며, 꼭꼭 밑줄 그어가며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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