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실천편'을 읽고
2년쯤 전 교과 연수를 통해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백워드 교육과정 등의 내용을 접하고, 내가 가르치는 방법과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매해 형식적으로 내던 교육과정 재구성 문서와 얼마 되지 않는 비율의 단발성 수행평가로 아이들의 ‘수행’을 평가하고 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말은 ‘수행’이었지만 글 한 번 잘 써내면 A였고, 못하면 그 항목에선 저조한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연수 후 조금씩 교육과정 재구성과 과정형 수행평가를 시도하고 있지만 단번에 뭔가 바뀌거나 하진 못했다. 참고 도서도 찾아보고 다양한 정보를 찾고 있던 차에 김덕년 장학사님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읽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에 읽은 실천편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왜 일체화를 꿈꾸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일체화를 하고 있는지의 실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일체화’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
대학입시와 직결되어 있는 고등학교에서 수행의 비중을 높이고 강의식 수업의 비중을 낮추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교사들끼리의 협의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요구와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부’ 혹은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배움을 통해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학습 목표가 될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수능에서의 만점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일 것이고, 학생의 성장은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알 수 있다고 본다면 결국 과정-수업-평가-기록이 일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중학교라고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어릴수록 과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 그리고 그 사이 많은 시행착오가 있지만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중등과정에서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는 꼭 필요한 일인 것같다.
당연히 지금까지의 형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하고 있고, 나도 뜻을 함께 한다면 이들과 함께 발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2월에 이 책을 보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다가오는 3월은 좀더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달라진 평가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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