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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을 뒤집다를 읽고

나즈니 | 2018.10.10 23:02 | 조회 4657 | 공감 0 | 비공감 0

http://booklog.kyobobook.co.kr/h33j37/1834420


 뒤집기란 아기가 목을 가누기를 시작하면서 지난한 노력을 통해 이루는 놀라운 일이다. 교육에서 뒤집기가 필요하다는 건 어쩌면 오랜 정체기를 가진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대한 뒤집기의 의미가 담긴 게 아닐까 싶다.

 

 교육과정에서 학습의 목표는 이해이고, 지식의 융합과 구조화를 의미하고, 교육이란 학교와 세상의 연결이며, 학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펼치는 장이고,  교사의 교육적 상상은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고 교육장면에 펼쳐내기 위하여, 교육과정의 설계와 운영을 위해서라고 정리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낱말은 '이해'이다. 그래서 이해에 대한 설명하기, 해석하기, 적용하기, 관점 가지기, 공감하기, 자기성찰 등 6가지 이해의 측면을 제시한다.  교육과정에서 지식이 쓸모가 있으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목적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쓸모있는 배움이 될 수 있도록 생각, 말, 행동을 재구성해서 이 6가지 측면의 활동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중심 교육과정은 '맥락, 전이, 실제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통찰의 힘을 갖게 한다 . 생각하는 힘도 기르고, 말하는 힘도 기르고, 행동하는 힘도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무릇 교육이란 것이 이래야 하는 것인데,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관행적 설계, 관행적 재구성에 젖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함을 잊은 거 같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함에 있어서 백워드 설계는 철저한 설계에 의한 교육과정이고, 지식의 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설계의 1단계 바라는 결과를 확인하는 목표 설정에서 우리반의 모토인 '따로 또 같이'가 등장해서 조금 반가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2단계 평가계획, 3단계 학습경험과 수업계획으로 하여 통상의 목표설정-내용 선정과 조직-평가계획의 과정을 뒤집는 것이 백워드 설계이다. 그래서 2단계 평가계획-GRASPs(목표, 역할, 청중, 상황, 수행, 기준의 영어 머릿글자), 3단계 학습경험 계획하기-Where To(where & why, hook & hold, explore & equip, reflect, rethink& revice, evalue, tailor, organize)의 약자로 용어가  정리된다. 

 문제는 이렇게 백워드 설계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교사들의 백워드 교육과정을 훑어보면서 그 통합적, 협력적, 다각적인 노력의 과정을 맛보게 되면서 그런 동료의 모습에 마음이 벅찼다. 나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런 모습을  마음에 담아 보는 것으로도!

 그리고 비전을 교육과정의 체로 걸러본다는 표현에서 교육과정에 담아내려는 교사의 생각에 대해서 좀 더 정제된 노력이 필요하다 느꼈다.

 

 3장의 시작에서 '좋은 교수방법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의 스타일이나 자아의식을 통해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교사야말로 좋은 교육적 관계, 좋은 수업을 결정한다 -파커 파머'의 말은 평소의 나의 생각을 정리해 주는 문장이어서 심장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어떤 곳에서도 교사와 학생이 있는 곳에서 교사는 자신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교사가 깨어있어야 하고 배워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모자라다는 거다. 아직도 하지 못한 뒤집기를 성공하기 위해서 오래 오래 애를 쓰는 아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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