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혁신의 확장-혁신학교는 지속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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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라는 단어가 아직도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단어가 주는 느낌이 혁명적이기도 하고 너무 딱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필요라는 주장과 함께 교직에서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그 혁신을 위해서 지역교육청마다 나름의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서 강구하고 있다. 그래서이건 어쩌건 간에 ͘혁신이 필요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 불가항력적 저항으로 느껴지는 것은 혁신의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좀 더 광범위하고 교사 역할의 집중을 꾀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다양한 톱니바퀴의 맞물림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니만큼 교육 전반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이지 교육계에서만 노력한다고 해서 혁신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변해야 하고, 바뀌어야 하고, 교육지원청이 말 그대로 지원에 입각한 기관이 되어야 하며, 입시제도, 대학의 학부제도 개선되어야 한다. 입시제도와 대학의 역할이 바뀌면 학부모들의 견해가 바뀌게 될 것이고, 또한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배움에서 추구하는 바가 달라질 것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맞물림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지 지금까지 그랬듯이 색다른 시도에 따른 가산점 제도나 유불리를 달리하게 하는 서열화 시스템의 평가에서는 어쩔 수 없이 혁신의 정화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이 없고, 아이들과 오래 오래 생활하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은 것은 단순히 열정의 노화나 나이탓이라고만 하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저자는 자살율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그것이 단순하게 교육의 문제인 것으로만 말하고 있지만, 통계에서 말하는 것이 학습 여건의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교육에 대한 비뚤어진 기대와 사회 전반의 가치관의 병듦에도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조차도 교육에 담고 있는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혁신으로만 해결될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에 있어서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사회 전반의 인식 제고와 함께 제도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학교에서의 혁신에 대한 외침이 공허해 지지 않을 뿐 아니라 꾸준한 파급력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상투적인 말일 수 있지만 소수의 교사가 혁명가일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교사에서 혁명가적 자질을 요구할 수는 없다.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변화를 꿈꾸고 자연스럽게 교육 본연의 역할에 젖어들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이라는 배경 또한 그 색깔과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한다. 그래서 다음에는 학교의 과제, 학교의 진단, 학교에 대한 비판과 해결책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것을 함께 이야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정직하게 요구하는 것 또한 혁신에서 중요한 시도라는 점을 반드시 짚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에 대한 필요에 집중해야 하고 스스로 혁신하려는 의식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각성의 실천으로 어쩌면 혁신의 선봉에 있지 않으나 그 물결을 세차게 하는 바람이 될 수도 있으므로! 준비하지 않고 기다리면 때가 되어서 이룸이 없을 것이다. 이룸의 순간을 준비하는 의지와 실천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너른 연못에 돌을 던지는 시도라 할 지라도 지속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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