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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학교에 사람꽃이 피었습니다' 독서 후기
최근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권에 관한 책들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학교에 사람꽃이 피었습니다'는 그렇게 하여 신청한 책이다. 인권 수업과 관련해 어떤 도움을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당황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부류의 책이 아니어서... 그래서 약간 아쉬움을 느꼈던 것도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책을 펼쳐든 나는 책의 매력 속에 퐁당 빠지고 말았다. 내가 찾던 책은 아니었으나 이 책은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가볍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결코 무겁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깃털처럼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 호소력있는 말씀, 그리고 재미까지... 이 책은 의미와 재미 둘 다를 잡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학교와 학생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것들 속에서 인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했던 생각이나 경험과 너무도 비슷해 공감이 되었던 이야기도 있었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으나 어디에서도 답을 듣지 못했던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 이야기들이 어찌나 가슴을 울리던지 어느 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페이지를 체크하고 있었다. 자꾸만 입도 근질근질 들썩들썩 했다. 나의 생각도 아니건만, 또 내가 쓴 책도 아니건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말이다. 또 어느 순간에는 아침 조회 시간에 읽어줘야겠다며 내용을 체크하고 있기도 했다. 사실 조회시간에는 잔소리로 여겨질까봐 별로 말을 안했는데 말이다. 앞으로의 조회나 종례 시간에는 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조금씩 읽어줄 예정이다.
김현진 선생님이 쓰신 학교, 학생과 관련한 인권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김현진 선생님같은 인권감수성을 갖거나 인권에 관한 어떤 분명한 원칙이나 철학, 소신을 갖고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만나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인권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학생들과 만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 인용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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