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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평준화가 깨지면 공교육도 깨진다

함영기 | 2004.02.05 09:26 | 조회 2150 | 공감 0 | 비공감 0

2004년 2월 5일 한겨레에 게제된 서울 한성여자중학교 고춘식 교장선생님의 글은
이 주장에 대한 찬반을 떠나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전문을 올려드립니다.
글의 말미에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 저는 고춘식교장님의 문제의식에 적극
공감하고 있습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교컴지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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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가 우리 공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원흉이라고 한다. 평준화만 깨면 우리 교육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학력 저하, 망국적인 사교육비, 강남의 아파트 값, 국제 경쟁력 제고, 신분 세습 문제도 다 해결된다고 한다.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차라리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의 공교육, 날마다 난도질을 당하는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이 이토록 분명하고 명쾌하게 열렸으니 말이다.

요즘 거대 신문들은 아주 신바람이 나 있다. 평준화를 ‘사이비 종교’라고 했고, ‘우리 교육을 이 지경에 몰아넣은 것은 평준화와 그것을 뒷받쳐주고 있는 철 지난 맹목적 사회주의 이념이다’라는 표현까지 거침없이 쓰고 있다. 평준화 제도를 지키자는 것이 맹목적 사회주의 이념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회주의자들이라는 말일 것이고, 이 정책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분명히 빨갱이들이라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평준화를 시작했던 1970년대는 어떤 시절이었던가. ‘반공을 국시의 제일의’로 삼던 사람들의 시절이 아니었던가. 평준화를 시작할 당시 그 거대 신문은 어떤 사설을 썼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평준화를 깨자는 논의의 중심에 ‘학력저하’가 있다.
솔직해지자.
누가 ‘학력저하’에 대해 진정 가슴 아파하고나 있는가?


평준화 해체론자들은 평준화를 깨서 경쟁을 시키면 일류대학에 더 많이 들어가는 것처럼 일류병에 걸린 학부모들을 속이고 있다. 자립형사립학교를 만들고, 외국어고등학교를 많이 만들면 금방이라도 서울대에 훨씬 더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그게 말이나 되는가. 하긴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이나 일부 지역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가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특목고를 신설하고자 하는 것은 서울 지역과 경쟁을 해서 서울대에 더 많이 합격을 시켜보겠다는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야만적인 경쟁만 더욱 부추길 뿐 서울대에 들어가는 학생 수는 미안하지만 지금과 똑같다. 무슨 경쟁을 어떻게 해서 그 학부모들의 ‘서울대 합격’이라는 욕구를 더 많이 채워주겠다는 것인가 참으로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평준화를 깨자는 논의의 중심에 ‘학력 저하’가 있다. 우리 좀 솔직해지자. 그 누가 ‘학력’ 저하에 대해 진정으로 가슴을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있기나 한 것인가 지금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사실 나 자신, 내 자식의 수능 점수가 몇 점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몇 점인데 나는 몇 점인가가 중요하다. 내 성적이 높으냐 낮으냐도, 그 성적이라는 게 나의 삶에 얼마만큼 필요하냐 아니냐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실력이라는 게 오로지 대학입시 전용이기 때문에, 그 용도가 끝나면 보기 싫은 버러지처럼 털어버리고 싶은 그런 지식일 뿐이다. 그런 지식을 가지고 ‘학력’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미 부적절하거니와, 따라서 그것이 높다느니 저하되었다느니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특목고는 이미 ‘특수 목적’을 스스로 포기하고 입시 준비 학교로 전락했다. 특목고의 이와 같은 전락은 특목고만의 비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입시 열풍으로 몰아넣는 역기능을 하고 있다. 야만적인 기숙 학원의 마인드를 적용하여 기숙사 시설을 갖춘 외국어고가 경기도에 새로 생기자, 그 학교에 들어가려고 기를 쓰는 현상이 벌어졌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일부 학부모들의 욕심과 철저하게 야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진 자들이 더 갖고자 하는 그 탐욕에 굴복하는 일이요, 그 탐욕에 철저히 꼬리를 내리는 일이다. 특목고는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가 제도적으로 일류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을 몰아주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입시 준비나 하라고 인재들을 몰아준 것은 절대 아니다. 평준화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이없게도 이런 특목고를 더욱 늘리고 무한 경쟁을 시켜 우리의 학교를 정글로 만들자고 하는 것이다.

어떤 분은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마음으로 이런 말을 했다. “평준화가 해제된다는 것은 입시 전쟁이 3년 앞당겨지는 것이다. 그로 인해 늘어나는 사교육비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아이들은 입시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우리 사회가 과연 이를 감내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평준화는 학벌이 인생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풍토가 깨어지지 않는 한 존속돼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평준화 해제를 논하기에는 준비된 게 너무도 없다.”라고. 이 나지막하고도 점잖은 표현이 얼마나 설득력이 큰가

평준화가 깨진 후에 전국 1만여 개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가를 단 한번만이라도 상상해 보았는가. 중학생은 물론이고, 유치원부터 입시 경쟁에 혈안이 될 것이 너무 뻔하지 않은가. 아니,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이 아니라, 태교 때부터 입시 교육을 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유치원 엄마들은 ‘엄마’를 사표 내고 입시에 눈이 어두운 ‘학부모’, 입시 중독에 걸린 ‘한국의 학부모’가 될 것이다. 단 몇 년도 안 가서 평준화 시절을 그리워할 것이 분명하고, 이 나라 정말 못 살겠다는 처절한 외침이 온 나라를 채울 것이다.

사실 우리 교육의 현실은 ‘하산’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른바 주요 과목 시간에는 이미 배워서 다 아는 듯한 아이들이 포진을 하고 기다린다. 진지한 의문과 호기심의 눈빛이 기다리는 교실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학원에서 배운 것과 비교하고 교사의 수업 내용을 의심하는 눈초리들이 교실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의 안간힘은 그 아이들의 다 아는 듯한 눈초리에 무색해지기 일쑤다.

‘선행 학습’이라는 것은 학원들이 살아남고, 나아가 학원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아주 뛰어난 전략임에 틀림없지만, 그것이 끼치는 폐해는 참으로 심각하다. 지금은 거의 모든 학원들이 너도 나도 선행 학습으로 크게 재미를 보고 있는데, 그것은 학교에서 배울 내용에 대해 그야말로 ‘선수’를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 내용에 대해서는 흥미와 호기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


평준화가 깨진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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