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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추억(05) – 정월 대보름 논밭둑과 달집 태우기

구름의 노래 | 2018.02.05 06:02 | 조회 2322 | 공감 0 | 비공감 0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추억(05) – 정월 대보름 논밭둑과 달집 태우기


 정월 대보름이 되면 동네 모든 사람들이 오색 나물에 오곡 찰밥을 해서 맛있게 먹습니다. 평소에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맛이 있습니다. , 땅콩, 볶은 콩 등 부럼도 많이 먹습니다. 여학생들은 대나무 광주리를 들고, 그런대로 잘 산다는 집에 가서 조릿대로 만든 복조리를 팔거나 찰밥과 반찬을 얻으러 다닙니다. 얻은 찰밥과 반찬은 홀로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 나누어 줍니다. 조릿대 복조리를 판 돈으로는 구판장에서 과자와 사탕을 사서 저녁에 여학생들끼리 모두 모여 나누어 먹으면서 온갖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남학생들은 오전에 통조림 통 옆면과 밑바닥에 못으로 구멍을 숭숭 뚫고, 통조림통 윗부분 양쪽에는 큰 구멍을 뚫어 철삿줄을 적당한 길이로 묶어 빙빙 돌릴 수 있도록 철사 손잡이를 만듭니다. 아주 잘게 자른 토막 장작과 낡아 헤진 비닐도 제법 많이 준비합니다. 비닐은 녹으면서 불꽃을 일으키며 타기에 불 깡통을 빙빙 돌리다가 로켓처럼 하늘로 던진 후 다시 불을 모을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불 깡통에 불을 붙여 빙빙 돌리며 논밭으로 나가 논둑과 밭둑을 빠짐없이 태웁니다. 덜 태운 논밭 둑이 없도록 꼼꼼히 태웁니다. 그래야 논밭둑 병충들의 알이나 벌레들을 모두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밭 둑을 다 태운 후에는 톱, 낫, , 도끼, 지게 등을 동무들과 나누어 가지고 뒷동산에 올라갑니다. 먼저, 달집이 자리할 장소에 삽으로 깊이 1m, 지름 15m 정도로 달집 바닥을 만들고 근처의 산과 계곡에 가서 통나무와 생솔가지를 지게에 가득 지고 와 달집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달집 가운데 굵은 통나무를 세우고 빙 둘러가며 작은 통나무를 세운 후 가운데와 사이 사이에 장작과 생솔가지를 가득 채워줍니다. 최대한 큰 달집을 만들고 불을 붙여서, 달이 뜨기 전에는 연기가 많이 나도록 하고 달이 뜨면 불꽃이 많이 일어나게 땔감을 조절하며 달집을 태웁니다. 마을 뒷동산에 올라가면 다른 동네 아이들도 달집을 만들고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서로 연기가 많이 나게, 불꽃이 크게 일어나도록 경쟁도 치열하게 합니다. 그래야 그해에 이웃 마을보다 더 풍년이 든다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간 고구마와 감자는 달집 불에서 꺼낸 잿불에 구워 먹으며 어느 사이 찾아 온 허기를 달래줍니다.

 

 1년 농사일 중 제일 재미있고 즐거운 농삿일이 정월 대보름 논밭둑 태우기와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입니다. 이는 한 해 농사의 준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옷은 나일론이나 털실 스웨터이기 때문에 군데 군데 구멍이 났고 스웨터와 바지, 손, 발, 얼굴에는 새까맣게 먼지와 잿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집에 가면 먼저 겉 옷을 모두 벗어 탁탁 털어 줍니다. 검정 고무신도 깨끗이 씻어 소죽 솥 근처에 얹어 둡니다. 소죽을 데워 소에게 주고 난 뒤 솥을 깨끗이 씻은 후  솥에 물을 2/3정도 부어 뜨거워지면 소죽 솥 위에 나무 판자를 얹고 그 위에 앉아 목욕도 하고, 때묻은 옷을 손빨래로 씻어 소죽 솥 위로 임시 빨랫줄을 치고 널어놓습니다. 저녁을 먹으면 잠이 물밀듯 몰려와 건넌방에 가서 눕자 말자 바로 곯아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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