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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겨울(14) - 겨울철 물고기 잡기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겨울(14) - 겨울철 물고기 잡기 ♣ 시골에서는 생선이 먹고 싶어도 모든 집의 형편이 어려워 사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동무들과 함께, 뜰채, 양철 양동이, 플라스틱 바가지, 삽, 호미, 큰 주전자 등을 준비하여 들판에 가서 웅덩이의 물을 퍼내고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농경지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저수지의 관개 수로가 일부에만 있었기에 들판 군데군데에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샘물 웅덩이가 많았습니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울이 찾아오면 샘물 웅덩이의 물이 줄고 위에는 얇은 얼음으로 덮여있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물고기들이 웅덩이 아래쪽 돌 틈이나 진흙으로 들어가 물고기 잡기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양동이로 웅덩이의 물을 한참 동안 퍼내어 웅덩이가 바닥을 들어내면 이번에는 플라스틱 바가지로 샘 쏟는 물을 계속 퍼내 가면서 삽으로 웅덩이 진흙을 바깥으로 내던져 호미로 이리저리 뒤져서 고기를 잡습니다. 덩치가 큰 가물치와 송어, 뱀장어, 굵은 미꾸라지는 바로 잡아 주전자에 넣고, 버들치는 맑은 물이 아니면 금방 죽어 버리기 때문에 별도의 양동이에 맑은 샘물을 담아 버들치를 넣어 죽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웅덩이 바닥 진흙 속에 숨어 있는 민물 게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웅덩이 물고기를 잡으면 제일 많은 것이 미꾸라지이고, 다음은 송어, 버들치이며 가물치와 뱀장어, 민물 게는 그리 많이 잡지 못했습니다. 얼음물에 맨손, 맨발로 고기를 잡으면 손발이 금방 새파랗게 변해 몹시 시립니다. 이때에는 인근 논에 있는 짚단 낟가리에서 짚을 가져와 불을 피워 손발을 녹여 가면서 고기를 잡았습니다.
미꾸라지는 가을에 추어탕을 끓여 먹으면 맛있지만 겨울에는 추어탕 맛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겨울에 미꾸라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집에서 만든 두부를 넓적하고 두껍게 잘라서 미꾸라지와 함께 솥에 넣고 물을 적당히 넣어 삶으면 미꾸라지들이 두부 속으로 모두 들어가 두부와 함께 익어 있습니다. 이를 촘촘하게 썰어서 간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이 좋습니다. 뱀장어나 가물치는 얼큰하게 찌개를 해서 먹었습니다. 자연에서 자란 물고기는 사료를 먹은 물고기와 맛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자연산 물고기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사료를 먹여 인공으로 키운 물고기뿐이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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