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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봄(16) - 꽃 맞이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봄(16) - 꽃 맞이 ♣ 마땅한 방한복은 고사하고 변변한 내복도 없이 그저 봄, 가을에 입던 옷을 두 겹, 세 겹 껴입은 채 겨울을 지낸 까닭에 봄이 오면 춥지 않아서, 봄이 정말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햇볕이 따뜻한 봄이 오면 개울물도 제법 소리 내어 졸졸 흐릅니다. 아직 새싹이 트기 전인데도 개울가 양지바른 곳에는 버들강아지가 스스로의 보들보들한 솜털을 개울을 거울삼아 뽐내고 있습니다. 버들강아지가 피고 나면 개나리꽃이 만발을 합니다. 시골 마당에는 꽃밭이 없기 때문에 개나리는 장독간 둘레에서 피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개울가 양지바른 언저리에 많이 서식하고 핍니다. 개나리가 피고 나면 이제는 진달래꽃이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화려한 향연을 시작합니다. 이때에는 동네 아이들 모두가 산으로 진달래 꽃잎을 따 먹으러 갑니다. 꺽어 와서 병에 꽂아 방에도 놓아두지만 먹는 진달래의 양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진달래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밀리거나 배가 부르지 않지만 동네 아이들 전체의 혓바닥과 입술을 모두 보라색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머님께서 부탁을 하시면 큰 보자기를 가지고 산에 가서 지천으로 흐드러진 진달래 꽃잎을 한 보따리 따서 옵니다. 진달래 꽃잎은 향도 그윽하고 빛깔도 좋아 진달래 꽃술을 담그는데 많이 사용했습니다. 개나리 다음으로 피는 꽃은 연달래입니다. 연달래는 꽃잎이 연분홍색으로 진달래 보다 꽃이 훨씬 크고 더 아름답게 보이지만 꽃잎이 끈적끈적하고 독성이 있어서 먹지는 않습니다. 꺽어다가 병에 담아 방안 앉은뱅이 책상 위에 얹어 두었습니다. 연달래가 핀 후에는 한 두 집 건너 있는 살구나무에 살구꽃이 활짝 핍니다. 살구꽃은 새하얀색이어서 멀리서 보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살구꽃이 지면 이제는 집 집마다 장독간에 둘레에 심어 놓은 다알리아, 글라디올라스, 백합이 새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일찍 물을 주고 북을 돋우어 줍니다. 북을 돋울 때는 약간의 퇴비도 함께 넣어줍니다. 다알리아, 글라디올라스, 백합 등은 뿌리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초겨울에 짚으로 두껍게 덮어 주어야만 죽지 않고 이듬해 새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과수원에서는 흰색 사과꽃과 짙은 분홍색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사과꽃과 복숭아꽃이 핀 과수원에 들어가 보면 벌들이 나무마다 떼를 지어 꽃가루를 몸에 바르고 꿀을 따느라고 이꽃 저꽃을 드나들며 웅웅 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골의 봄은 꽃을 앞세우며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다가와 겨울 내내 움츠렸던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열어줍니다. ♣ 고향의 봄 - 이원수 작사, 홍남파 작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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