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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봄(21) - 가뭄 때 논에 물 대기

구름의 노래 | 2018.02.23 03:29 | 조회 3317 | 공감 0 | 비공감 0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봄(21) - 가뭄 때 논에 물 대기

 농업 용수나 관개 수로가 정비되지 못했던 당시에 봄가뭄이 닥치면 정말 큰 일이었습니다..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면 농사를 짓는 어른들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저수지의 물이 끊기면 마을 앞 개천에 큰 물웅덩이를 파고 원동기와 양수기를 설치하고 양수기 입구를 호스로 동여 매어 물을 댈 논까지 위로 올렸습니다. 다시 말해 단계적으로 양수기를 설치하여 물을 위로 위로 올려서 논에 대었습니다.

 양수기로 물을 퍼올려 호스를 통해 물을 위로 올릴 때는 군데 군데 설치된 원동기와 양수기 옆에서 밤샘을 해야했습니다. 원동기 석유가 줄어들면 다시 채워야 했고 원동기와 양수기에 윤활류도 떨어지지 않도록 눈 여겨 보아야 했습니다. 밤 이슬에 날이 차가워 오들오들 떨기도 많이 떨었습니다. 깜빡 졸다가도 화들짝 놀라 깨어나 원동기의 연료와 윤활류를 살펴 보곤했습니다.

 잠시 쉴 때에는 지게를 도랑에 가로로 받치고 누워서 집에서 가져온 담요 자락을 배에 덮었습니다. 밤 하늘에는 별이 유별히도 많이 반짝였습니다. 밤하늘을 보면 저는 버릇처럼 북두칠성을 찾아 북극성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별' 이야기도 몰랐기에 그냥 멍하게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양치기 목동도 아니었고 제 옆에는 당연히 '스테파네트' 아가씨도 없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누렁이만 고맙게도 저와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시골에서 논의 크기는 두 서너 마지가 단위였습니다. 그래서 논이 크고 또 논 바닥이 말라있기 때문에 논에 물을 어지간히 대었다 싶어도 논 중간에서 다 흡수되어 버리고 논 끝까지 물이 가득차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렷습니다. 논도 집집마다 한곳에 몰려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 논에 물이 가득 찼다 싶으면 또 다른 곳으로 원동기와 양수기를 경운기에 싣고 옮겨야 했습니다. '두들배기', '세미짜리', '봉답', '돌빼기', '고랫도랑'으로 돌아가며 물을 대었습니다. 

 이튿날 학교에 등교하면 수업 시간에는 골아 떨어졌습니다. 너, 나 구분 없이 모두 다 밤샘을 한 탓이라 담임 선생님께서도 이해하시고 1시간 정도 자도록 배려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때는 정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숙제 검사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이상진 선생님, 2학년 담임 안석희 선생님, 3학년 담임 배부성 선생님, 4학년 담임 정석렬 선생님, 5, 6학년 담임 정병학 선생님, 중학교 1학년 담임 정인숙 선생님, 2학년 담임 박준 선생님, 3학년 담임 임완택 선생님,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진경태 선생님, 2학년 담임 김건일 선생님, 3학년 담임 남호종 선생님 !! 열 두 분의 담임 선생님들을 뵙지는 못하지만 감사의 은혜는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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