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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만큼은 민낯 경합을 양해하는 사회

교컴지기 | 2017.09.02 08:05 | 조회 5034 | 공감 0 | 비공감 0

압축적 고도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겪으며, 교육은 세속적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된지 오래다. 물론, 이는 교육이 가진 목적 중의 하나이긴 하다. 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얻고, 이것이 사회적 신분으로 연결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거니와, 이제는 그것이 너무 당연한듯 받아들여진다.

희소자원을 놓고 각축과 경쟁을 하는 사이, 이 게임의 룰을 '공정'하거나, '정의'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논리는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교육정책은 결국 각기 다른 이해와 욕구 충돌을 중재하는 기술쯤으로 여겨진다. 그러니 이해욕구의 당사자들은 제편에 유리한 정책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교육을 통한 생존과 신분상승의 욕구가 교육의 수단적 목표와 과도하게 접합한다.

정책을 통하여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야 하고, 공정한 기회를 통하여 정의로운 결과를 보장하겠다는 약속, 이것에 대한 당사자들의 각기 다른 방향에서의 기대는 당연하게도 강하게 분출될 수밖에 없다. 위에서 세속적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교육의 목적이 기능하고 있다고 언급을 했는데, 그럼 다른 한편의 목적이 또 있을까?

말하자면 교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태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가지며, 현실에 대해 윤리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참여하는 시민적 소양을 기르는 것, 이런 총체적 목표를 향하여 성장을 거듭하는 것 그 자체가 교육이라고 하면 어떤가.

즉각 두 가지 반응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있을 거다. 한 쪽에서는 ' 우리는 교육이 가진 고유한 목표는 상실한 채, 욕망 실현의 도구로만 생각해 왔던 것이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한가한 소리 하고 있네. 현실이 그러하지 않은데 나만 고상하게 가치 운운하다 낙오하는 삶을 살라고?'와 같은 원망이 나올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긴 하나 두 편 모두 '경합에 편승'하는 것으로 현실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각자 그리는 교육의 상은 달라도 세속적 욕망은 일치하는,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는 묘한 이중적 행태는 거의 모든 차원에서 경합과 그로 인한 자원독식을 허용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다른 한편을 설득할 수 없는 상태를 지속한다. 유독 교육에서만큼은 민낯을 드러내도 사회적으로 '양해'가 되는 기이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결국 이는 교육에서 권위있는 조정자가 탄생할 수 없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정직하게 생각해 보면 교육을 가치로 생각하든, 수단으로 생각하든, 혹은 이 두 가지의 절묘한 통합태라고 생각하든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현재의 교육'이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강력한 현실 논리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교육문제를 둘러싸고 이해 당사자가 나뉘며, 권위를 상실한 정책은 '교육적 가치'는 커녕 '이해 조정자' 역할을 하기도 버겁다.

교육은 '풍요로운 삶을 위한 자양분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하자. 그럴듯해 보이는 이 정의는 이미 세상에 나오는 순간 이해 당사자는 자기시선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말하는 풍요가 정신적 풍요인지, 물질적 풍요인지가 우선 갈릴 것이고, 삶과 자양분, 형성과 같은 말들 역시 화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 정의는 '교육이란 물질적으로 풍요한 삶을 위한 자원을 (배타적으로) 획득하는 경합의 과정'로 해석되어도 하등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유독 교육 분야에서 이해와 요구는 첨예하고, 사회적 합의는 난망해 보이며 정책은 냉소의 대상이 돼 버렸다. 아무리 고상하게 교육적 가치를 주장해도, 그것이 내 문제가 되면, 양보란 있을 수도 없는 이 전사회적 분위기는 시민적 소양의 성장은 고사하고 정신과 문화의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이거나,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입장이거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입장이거나 할 것 없이 교육을 게임쯤으로 격하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 언제까지 게임의 룰을 내편에 유리하게 정하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할 것인가? 교육은 인생게임라는 전제부터 해체되어야 소모적 경합에서 벗어나 가치든, 소양이든 운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더는 보이지도 않는 미래 때문에 아이들이 현재의 즐거움을 유보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에게 과잉 몰입하는 부모들도 제 삶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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