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페이스북은 왜 사용자의 연애 방식을 물을까?
1.
페이스북의 자기 소개란은 사용자의 연애 상태를 묻는다. 싱글, 연애중, 약혼, 기혼 상태를 비롯하여 동성과 결혼, 자유로운 연애, 복잡한 연애 등의 선택이 있다. 페이스북은 왜 사용자의 연애 방식을 물을까.
2.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알려져 있는 페이스북의 시작은 '연애 관계망'이었다. 저커버그가 하버드 대학에서 Facemash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관계망은 앨범에서 스캔한 여학생 두 명의 사진을 온라인으로 보여주고 누가 더 '핫'한가를 물었다. 남학생들은 열광했고, 여학생들은 분노했다. 페이스북의 어원은 여기서 비롯한다. 얼굴을 보여주었다 해서 'face'+book.
3.
이렇게 관심을 끈 저커버그는 이 관계망 서비스를 미국의 주요 대학으로 확대했고 투자를 받았다. 그 다음에는 다 아는 뻔한 성공 스토리.
4.
이미 한국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미니홈피,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후에도 꽤 여러 개의 국내 SNS가 운영되었으나 속보성에서 단문 서비스인 트위터에 밀렸고, 규모나 방식면에서 페이스북에 밀려 지금은 대중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5.
지금 페이스북은 지구촌 인구 15억명 이상이 연애 관계망을 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다시피 페이스북은 독특한 수익창출 구조를 갖고 있다. 사용자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맞춤 광고를 노출하거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친구로 추천하기도 하고,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하여 비용을 지불하고 노출빈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6.
'페이지'가 1:다 형식의 홍보용으로 쓰인다면 '그룹'은 다:다형태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룹은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를 그룹의 성향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이로 인해 특정한 의식을 공유하는 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
7.
페이스북은 대체로 '실명기반'이다. 물론 닉네임을 쓸 수도 있고, 서브 계정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도 있지만 그 경우 미미한 영향력을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의 문화는 '구경'이 아니라 '노출'을 통해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8.
페이스북은 친구의 수를 5000명까지로 제한한다. 과도한 온라인 권력이 탄생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는 저커버그의 전략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체로 이 전략은 잘 먹히고 있는 듯하다.
9.
페이스북은 현대인의 욕구에 부응한다. 한껏 노출할 수 있고, 잘 노출하면 많은 팬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현실에서 맺는 관계가 주는 피로감이 없다. 페이스북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도 있다. 페이스북에 오래 머물수록 좋아할 사람은? 바로 저커버그다.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활동 빈도가 올라갈 수록 페이스북의 시장 평가는 상승한다.
10.
페이스북은 매일, 매시간 사용자의 생각을 묻는다. 사생활을 노출하거나 필요 이상의 깊은 생각을 밝히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의 성격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내 방식대로,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와 페이스북의 '관계'가 이것을 유익하게 '활용'하게 할 수도 있고 이것에 '중독'되게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의 자기 소개란은 사용자의 연애 상태를 묻는다. 싱글, 연애중, 약혼, 기혼 상태를 비롯하여 동성과 결혼, 자유로운 연애, 복잡한 연애 등의 선택이 있다. 페이스북은 왜 사용자의 연애 방식을 물을까.
2.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알려져 있는 페이스북의 시작은 '연애 관계망'이었다. 저커버그가 하버드 대학에서 Facemash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관계망은 앨범에서 스캔한 여학생 두 명의 사진을 온라인으로 보여주고 누가 더 '핫'한가를 물었다. 남학생들은 열광했고, 여학생들은 분노했다. 페이스북의 어원은 여기서 비롯한다. 얼굴을 보여주었다 해서 'face'+book.
3.
이렇게 관심을 끈 저커버그는 이 관계망 서비스를 미국의 주요 대학으로 확대했고 투자를 받았다. 그 다음에는 다 아는 뻔한 성공 스토리.
4.
이미 한국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미니홈피,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후에도 꽤 여러 개의 국내 SNS가 운영되었으나 속보성에서 단문 서비스인 트위터에 밀렸고, 규모나 방식면에서 페이스북에 밀려 지금은 대중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5.
지금 페이스북은 지구촌 인구 15억명 이상이 연애 관계망을 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다시피 페이스북은 독특한 수익창출 구조를 갖고 있다. 사용자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맞춤 광고를 노출하거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친구로 추천하기도 하고,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하여 비용을 지불하고 노출빈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6.
'페이지'가 1:다 형식의 홍보용으로 쓰인다면 '그룹'은 다:다형태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룹은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를 그룹의 성향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이로 인해 특정한 의식을 공유하는 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
7.
페이스북은 대체로 '실명기반'이다. 물론 닉네임을 쓸 수도 있고, 서브 계정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도 있지만 그 경우 미미한 영향력을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의 문화는 '구경'이 아니라 '노출'을 통해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8.
페이스북은 친구의 수를 5000명까지로 제한한다. 과도한 온라인 권력이 탄생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는 저커버그의 전략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체로 이 전략은 잘 먹히고 있는 듯하다.
9.
페이스북은 현대인의 욕구에 부응한다. 한껏 노출할 수 있고, 잘 노출하면 많은 팬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현실에서 맺는 관계가 주는 피로감이 없다. 페이스북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도 있다. 페이스북에 오래 머물수록 좋아할 사람은? 바로 저커버그다.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활동 빈도가 올라갈 수록 페이스북의 시장 평가는 상승한다.
10.
페이스북은 매일, 매시간 사용자의 생각을 묻는다. 사생활을 노출하거나 필요 이상의 깊은 생각을 밝히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의 성격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내 방식대로,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와 페이스북의 '관계'가 이것을 유익하게 '활용'하게 할 수도 있고 이것에 '중독'되게 할 수도 있다.
- f.jpg (11.9KB) (100)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교컴지기 | 40943 | 2023.02.19 07:04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1] | 교컴지기 | 61778 | 2021.06.26 14:17 | |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1] | 교컴지기 | 88983 | 2019.10.23 16:05 | |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18+16] | 교컴지기 | 163558 | 2014.01.14 22:23 | |
교육희망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5394 | 2013.05.09 23:21 | |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 교컴지기 | 149822 | 2012.11.15 14:23 | |
607 | [책이야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기 | 교컴지기 | 17335 | 2021.12.19 22:37 |
606 | [책이야기] 써야 할 이유 | 교컴지기 | 15576 | 2021.12.19 07:41 |
605 | [사회문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자유의지 | 교컴지기 | 17045 | 2021.11.29 22:51 |
604 | [교수학습] 수호믈린스키와 현상기반학습 | 교컴지기 | 12867 | 2020.01.20 12:11 |
603 | [책이야기] 덫에 갇힌 교육 매듭 풀기, 학교문화 형성을 위한 대화 | 교컴지기 | 12513 | 2020.01.20 12:10 |
602 | [교육철학] 학교장의 철학과 전문성 | 교컴지기 | 11451 | 2020.01.20 12:08 |
601 | [책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한희정 지음 | 교컴지기 | 10273 | 2020.01.20 12:07 |
600 | [책이야기] 학교장의 마인드 vs 교사들의 열정 | 교컴지기 | 14370 | 2020.01.08 20:36 |
599 | [교육방법] 지식을 파는 약장수를 경계하라 | 교컴지기 | 11936 | 2020.01.05 14:14 |
598 | [교사론] 교사의 안목: 교육상황을 보는 눈 [1] | 교컴지기 | 12287 | 2020.01.04 21:47 |
597 | [교육방법] 수학시간에 시민교육하기 [1+1] | 교컴지기 | 15592 | 2020.01.02 21:36 |
596 | [교육사회] 신년 칼럼: '연대'는 고독한 현대인의 생존 무기 | 교컴지기 | 10454 | 2020.01.01 19:31 |
595 | [교육정책] [EBS특집] 한국 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3부 | 교컴지기 | 11250 | 2019.12.30 21:46 |
594 | [책이야기] 수호믈린스키는 영웅 서사의 주인공일까? | 교컴지기 | 10565 | 2019.12.25 10:40 |
593 | [책이야기] 리더는 스스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는가 | 교컴지기 | 10374 | 2019.12.21 08:46 |
592 | [책이야기]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언론 보도 | 교컴지기 | 11926 | 2019.11.09 07:24 |
591 | [교육정책] 공교육 정상화 VS 선발의 공정성 | 교컴지기 | 11817 | 2019.10.24 22:16 |
590 | [책이야기] 당신만의 글쓰기 비법 | 교컴지기 | 10908 | 2019.10.21 15:46 |
589 | [책이야기] 386 세대와 헬조선의 책임 | 교컴지기 | 12701 | 2019.10.20 09:54 |
588 | [사회문화] <믿고 보는 글>은 어디에도 없다 | 교컴지기 | 13297 | 2019.10.16 10:04 |
587 | [교육정책] 언제까지 경합의 룰을 정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 교컴지기 | 10534 | 2019.10.16 10:02 |
586 | [교육정책]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것들 | 교컴지기 | 14454 | 2019.07.31 17:15 |
585 | [사회문화] 지성의 면모, 우치다 타츠루 | 교컴지기 | 11445 | 2019.07.25 10:53 |
584 | [이런저런] 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 교컴지기 | 10818 | 2019.06.26 13:10 |
583 | [학생일반]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 | 교컴지기 | 11192 | 2019.06.20 13:15 |
582 | [이런저런] 다시 월요일 | 교컴지기 | 10562 | 2019.06.17 15:48 |
581 | [교수학습] 대화, 공감, 상호의존적 이해 | 교컴지기 | 10916 | 2019.06.16 11:33 |
580 | [이런저런] 성장의 목표 | 교컴지기 | 11350 | 2019.06.16 11:31 |
579 | [사회문화] 기생충 이야기, 영화보는데 전혀 지장없는 약간의 스포 있음 | 교컴지기 | 13294 | 2019.06.16 11:28 |
578 | [이런저런] 일중독자의 탄생 | 교컴지기 | 12062 | 2019.06.16 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