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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위로 품앗이
1
"나는 삶과 역사에 대한 두려움을 잊어가는 안전한 중산층의 높이로 계속 남산을 바라본다..."
오늘자 경향신문 오피니언란에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쓴 조광희 변호사의 글이다.
2
"호칭은 서로의 역할을 드러내는 동시에, 관계를 설정한다... 역할을 호칭으로 묶어두는 한, 둘의 관계는 그 역할을 넘어설 수 없다."
같은 신문에 실린 장희숙 편집장의 <'쌤'이 문제가 아니라...> 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3
"... 텅 빈 속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채워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비워내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실은 다지지 못하고 매일매일 손님을 받아야만 하는, 낡은 호텔의 그럴싸한 조식뷔페가 나와 참 닮았다."
종훈쌤, 박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박종훈 (Jonghoon Park)샘이 페북에 쓴 글이다.
4
막 출근하여 펼쳐 든 종이신문 속 조 변호사의 글은 내게 망치가 됐다. 정수리를 맞는 기분으로 내 삶을 돌아본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흔치 않은 동시성을 격렬하게 통과한 사람들이 맞는 '현재'는 숨가쁘고 혼란스럽다. 성장통의 대가로 받은 '중산층의 안락함'은 때로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한 문장에 다시 깨질 수 있다는 것, 내가 외치는 주장만큼 겸손해야 할 이유이다.
5
장 편집장은 학교 밖에서 학교를 보았다. '쌤' 논란 넘어 관계를 보고자 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어 몇 번을 썼다 지운 '서울시교육청 호칭 논란' 이야기다. 세련미라고는 전혀 없었던 조직문화 혁신안은 현장의 조롱을 자초했다. 그래서 호칭 넘어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가렸다. '쌤', '님'이라는 호칭이 문제라면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비판의 와중에도 과잉 의전 없애기, 회의문화 개선, 복장 자율화, 문서 간소화 등등에 관한 이야기는 자꾸 입에 올려야 한다. 부분에 불과한 호칭 문제를 키워 전체를 흠집내려는 시도는 나쁜 접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칭'을 관계 맥락에서 들여다 보려는 장 편집장의 글은 시사점이 많다.
6
박종훈샘은 습관적 자기반성류의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앞 문장들로 보아 조식뷔폐와 자기 정체성을 비교한 그의 생각은 진지하고 깊은 성찰이다. 타인의 글과 행위를 통해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난 살면서 전공을 네 번 바꾸는 동안 어느 것 하나도 충실하게 공부하지 못했다. 가끔 두렵다. 빈 깡통 처럼 말만 요란하지 않았을까? 아마 꽤 그러했을 것이다. 가끔 이렇게 대책없는 부끄러움이 몰려와야 정신을 차린다.
7
그러나 자기반성이 균형을 잃으면 이내 자기비하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과 자존감을 갖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몇일 전에 쓴 바 있다. 가끔은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스스로 말하고 위로한다. 자기를 위로할 줄 모르는 인간은 거의 틀림없이 남에게도 야박하게 군다.
8
한편, 위로는 품앗이다. 서로 위로하며 치유하고 성장하는 관계는 사람 관계 중 최상이다. 전제는 단 하나, 내가 해야만 모든 것을 잘 이룰 수 있다는 자뻑을 버리는 일. 그러면 위로 품앗이를 시작할 수 있다.
9
일주일 사이에 교컴 행사를 두 번이나 치루었다. 20년이 지나는 동안 좋은 교사단체들이 생겨났고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 속에서 교컴은 '책읽는 교사', '공부하는 교사'를 위한 <교사성장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굳혀가고 있다.
10
스카이 캐슬이란 드라마를 정주행 중이다. 드라마를 두고 팩트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이 드라마는 더도 덜도 아닌 우리 사회의 세속적 욕망을 탁월한 연기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욕하면서 선망하는' 시청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나중에 한 번 더 드라마 이야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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