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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새털같이 가벼워질 거야
십수 년 전 그때도 난 일중독자였다. 당연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곳이 생겼다. 난 원래 한약을 잘 먹지 않는데 같이 사는 분께서 명의가 있다고, 전직 대통령 주치의도 한 사람이라고 한 번 가보자 해서 서울 서남부 지역의 모 한의원에 갔다.
일단 대통령 주치의라고 하니 뭔가 미묘한 신뢰감이 생기면서 이 분의 진맥과 처방을 따르겠다는 마음이 심연 깊은 곳으로부터 솟구쳐 올라왔다. '전적으로 믿겠다'는 마음으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장께서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손목을 쥐어 보고 눈과 입안을 들여다보더니 다른 말은 없이 이렇게 말을 했다.
- 제가 지어주는 한약을 드시면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질 겁니다.
내가 한약을 끝까지 먹어본 적이 없었지만 괜히 망설이면 부정탈까봐 그 자리에서 한 재를 지었다. 이제 두어 주일 후면 새털같이 가벼워진 몸을 경험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아주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몇일 후 아들과 딸을 데리고 그 한의원을 찾았다. 아들이 먼저 들어갔다. 나도 따라 들어 갔다. 당시 수험생이었던 아들을 진맥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내가 지어주는 한약을 먹으면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질 거야...
야, 이건 부자지간에 쌍으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구나. 참 명의는 다르네... 라고 잠시 생각했다. 그 다음에 새털 원장께서 딸을 진맥했다... 딸에겐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내가 지어주는 한약을 먹으면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질 거야...
물론 나와 두 자식 모두 그 약을 먹고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지는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지 못했다. 난 그 이후 한약 먹기를 멈추었다. 아마도 이 새털 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몸을 새털같이 가볍게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개월 하다가 잘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래 <가끔은 새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살기>라는 글을 쓰면서 새털 원장을 떠올렸다. 오늘도 그 분은 찾아오는 환자마다 새털같은 몸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새털같은 입을 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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