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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뷰

갈메기 | 2018.05.05 18:37 | 조회 2085 | 공감 0 | 비공감 0

며칠 전에 학교에서 성폭력예방교육 연수를 받았습니다. 연초에 한창 미투 운동으로 시끌벅적하더니 조금은 잠잠해진 것 같은 4월말에 연수가 있었습니다. 1시간의 짧은 연수 후 연수사후평가지에 나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물론 ‘안전하지 않다.’라고 표시한 저와는 달리 ‘매우 안전하다’고 한 옆 자리 선생님이 있었어요. 같은 성을 가지고도 누가 옳다고도 할 수 없지만, 누가 틀리다고도 할 수 없는 딱 그 정도의 인식이 지금 우리의 성의식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휴를 맞아 동네 도서관에 새롭게 회원등록을 하고 책을 빌렸습니다. 책이 작고 얇아 금방 읽긴 했어요. 이런 에세이 겸 칼럼 같은 글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 책에서는 1980년대부터 더욱 커졌던 미국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러고도 지금 미투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커지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갈길은 멀고도 길겠구나 싶지만 말입니다. 여성을 떠나 모두가 함께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은 인류가 생겨난 이후의 기나긴 숙제겠지요?


책에서도 그랬고, 성폭력예방교육 연수에서도 그랬지만, 보통 성과 관련된 범죄에서는 피해자에게 조심하지 그랬냐고 하거나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이 대부분이지, 잠재적 가해자에게 공격자가 되지 말라고 이르는 일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알면서도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느끼는 거겠죠? 


<51쪽> 강간을 피하는 열 가지 요령

여느 지침들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조언할 때 예방의 책임을 전적으로 잠재적 피해자에게만 지움으로써 폭력을 기정사실화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여학생들에게 공격자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할 뿐 나머지 절반의 학생들에게 공격자가 되지 말라고 이르는 일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여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전혀 없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세이는 3. 호화로운 스위트룸에서 충돌한 두 세계, 6. 울프의 어둠, 7. 악질들 사이의 카산드라였습니다. 아마도 현실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이 작가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게 언론인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현실을 솔직히 글로 표현하더라도, 그 안에 희망이 있어야지요. 그게 얼마나 걸리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84쪽> 그의 이름은 특권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가능성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예의 진부한 옛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이야기를 바꿀 가능성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 속에는 우리 모두가 등장하며, 그 이야기는 너무나 중요하고, 우리는 이야기를 지켜볼 뿐만 아니라 직접 써나가고 들려주기도 할 것이다. 


<134쪽> 내게 희망의 근거는 단순하다. 우리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모른다는 것. 세상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꽤 자주 벌어진다는 것. 비공식적인 세계사가 이미 보여주었듯이, 헌신하는 개인들과 대중운동들이 역사를 만들 수 있으며 만들고 있다는 것. 우리가 언제 어떻게 이길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말이다.


<157쪽> 말을 꺼내는 것, 말과 말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존중받게끔 만드는 것은 여전히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목소리를 냈던 약자들이 스스로 고소를 취하하는 경우가 몇 건 나왔습니다. 심지어 성폭력이 아니라 조현민 사건에서도 무엇 때문인지(그냥 권력...이라 짐작은 하지만) 갑질 피해를 입었다는 동영상의 인물들이 용서하고 화해하겠다 하여 어차피 갑질 사건은 유야무야될 것 같더라고요. 딱히 현행법 상으로는 벌을 줄 수도 없긴 하지만요. 그 상황을 가장 잘 이야기해주는 것이 허먼의 ‘트라우마’에 나온 부분이 아닐까 해서 제 독서노트에 ‘읽고 싶은 책’에 추가해봤습니다.


<168쪽> 허먼은 강간, 아동 성추행, 전쟁 트라우마를 두루 다룬 ‘트라우마’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 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 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들려고 애쓴다. ... 모든 잔혹행위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느니,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과장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느니, 심지어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도 나온다. 범인이 유력한 인물일수록 현실을 호명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크기 마련이라, 그의 주장이 더 철저히 득세한다.




모든 여성, 나아가 온갖 폭력으로부터의 약자들이 제 목소리를 자신 있게 낼 수 있는 그런 미래를 지지합니다.

#withyou #여자들은다겪는다 


*이런 글들을 보다 보면, 과연 ‘용서’가 최선일까....라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신가요?


*책 번역이 너무 번역체라 어색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동명작가의 ‘여자들은 늘 같은 질문을 받는다’라는 책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책 읽는 동안 예전에 ebs 지식e에서 봤던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가 생각났어요. 못 보신 분은 짧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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