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교사를 위한 리더십 강좌[1] - 교사와 리더십

어디서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용어(terminology)의 의미

교컴지기가 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로 '컨설팅'이라는 분야가 있다.
지금은 에듀넷 수업컨설팅 코너의 총괄자문역을 맡아서 주로 수업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이 밖에도 교육기관이나 교육관련 민간기업을 자문하는 경우도 많다.

민간기업에 대한 컨설팅의 경우, 명목은 교육컨설팅이지만 실제 내용은 '경영컨설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같은 컨설팅이라는 용어를 쓰더라도 교육용 컨텐츠를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홍보하며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를 포함한다. 컨설팅 방식은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팀원들과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회의, 개발 및 인적자원 지원, 온라인 자문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대략 학교밖에서 이야기하는 컨설팅은 모두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기관에 대한 컨설팅은 주로 '자문회의'라는 형식을 빌어서 이루어진다.
복수의 자문위원이 공동 자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1년 이상 장기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컨설팅이라는 한 가지의 용어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리더십 강좌를 하면서 이런 얘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리더십'이라는 용어도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앙한 의미를 갖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한 조직에서의 리더십도 있겠고, 소모임에서의 리더십도 있을 것이며,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인의 리더십도 있을 터이다. 대개 요즘 리더십을 운운하는 사람들의 상당 부분이
역시 '경영과 관련한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다음에 또 거론하겠지만 리더십이 '상품화'된 경우이다.
필자는 교육분야에서의 리더십, 그중에서도 교사를 위한 리더십으로 한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할 것이다.
 
리더십(leadership)의 의미

백과사전에는 리더십(leadership)을 일컬어 '집단의 목표나 내부 구조의 유지를 위하여
성원(成員)이 자발적으로 집단활동에 참여하여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라고 나와 있다.
즉, 리더십의 필요성을 집단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것, 혹은 내부 구조의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데 이와 같은 접근으로는 어떤 리더십이 바람직한 리더십인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목표만 잘 달성하는 지도자는 폭군이어도 때로 지도력이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기 일쑤이며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하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목표를 잘 수행하지 못하면
지도력이 없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은 어떤 맥락에서 쓰여지느냐에 따라
아주 복잡다기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교사와 리더십

당연히 교사에게도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 학급을 이끌어나가는 경우에도, 동료교사들과 함께
연구과제를 하거나 특정의 단체를 이끌어 나갈 때에도 리더십은 필요하다. 한 학급이 또는 한 단체가
그 목적을 무사히 완수함에 있어 리더십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과제를 수행할 때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교사는 일감을 잘 분배하고 수합하며
정해진 시일내에 과제를 완수하고 좋은 평가를 받게끔 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교사들은 꽤 된다.
그러나 과제의 확인, 분배, 수합, 완수가 팀의 주요한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이 반목, 갈등하거나 성과가 독점되거나, 능력이 향상되지 않았다면 이때의 리더십은 결국
지도자 개인의 능력 신장을 위한 리더십일 뿐이다. 바로 여기에 필자의 문제의식이 있다.
 
바람직한 리더십

그렇다. 뛰어난 리더십은 소속원 각자의 주체적 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구성원들이 가진 능력을 발현하도록 돕고,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성취감을 느끼면서 과제를
수행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결국은 그들의 능력이 골고루 신장되게끔 유도해주는 것...
이것이 교사집단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이라고 일단 정의해두기로 한다.

참고로, 필자는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면서 여타의 다른 자료를 참고하지 않기로 하였다.
오로지 필자의 주관과 경험, 그리고 안목에만 의존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이 우리 주변에
떠도는 '상투적이고 상업적이며 성과지향적 리더십'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이다.
사고가 자연스러워야 고민의 폭도 넓어지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그동안 리더십에 대한
특별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순간부터 깨끗히 잊고 필자와 함께
교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하여 고민해 보자.

교컴 대표 함영기 글
http://edui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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