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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지
하나 둘 찍혀있는 새발은 자국만 남았다.
어디를 향하는 지는 알길이 없다.
날아가는 새 처럼 그 모양을 남기고, 나갔다.
하얀 눈이 있어서 그랬지.
전에도 발자국은 있었을 게다.
오늘의 이 발자국은 시간의 흐름에서 지워지고,
다른 발자국이 대치되어서
달력 한 장이 뜯겨지면서
그도 사라질 게다.
빨간 나뭇잎 하나 삐죽이 떨어진 곳엔
햇빛이 비치어서 이 새는 아마 그리 갔겠지.
늘 그렇고 그런 하루에서 잠시
조금만 시간을 빼 내면 저 새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게다.
흐르는 시간의 일부분을 잘라내면
금방 들통날거다.
오늘 눈이 와서 새는 발자국은 남기고
무심히 어디론가 갔다.
나는 심심해서 사진 한 장을 만든다.
이 작은 화면 밖으로 나간 새는
더 크고 넓은 사진 밖으로 나가서
이 사진을 보고 있을 게다.
네가 보고 있는 것을
내가 보고 있듯이.
- 새 발_dsc9321.jpg (427.8KB)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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