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갓 올라온 1학년은 학교와 가정생활의 다른 점에 대해 올바른 인식이 되어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과 놀이 시간의 명확한 구분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교는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며 공부 시간은 참 신나는 시간이라는 학교생활 이미지를 형성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1학년 담임을 맡아 학교와 수업 시간에 조금은 두려움을 느끼는 듯한 눈빛을 보며 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이 될까를 생각해 보았다. 가르침대로만 잘 따르는 1학년이 아니라 스스로의 공부를 재미있어하면서 남과 다른 자기 생각을 가꾸어 가게 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교사로서의 사명감 이전에 내 품에 들어온 아이들과 함께 하는 1년이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꾸려가고 싶은 마음에서 재량활동 시간을 중심으로 한 교실수업개선에 힘을 쏟게 되었다.


신나는 재량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

  재량활동이 신나는 학습 시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과 특질에 맞는 수업 모형 적용과 적절한 자료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등 교육적인 환경을 조성하였다.

재량활동의 수업모형 구안
  자기주도적 학습 모형<그림 참조>을 적용함으로써 재량활동 시간이 스스로 공부하는 창의적인 활동의 시간이 되게 하였다.



\'생각 쑥쑥 마음 쑥쑥\' 학습지 개발·활용
  활동 중심의 재량활동은 자칫하면 놀이중심으로 흘러 단순한 체험활동으로만 끝날 우려가 많다. 따라서 도움 자료의 개발·적용으로 본 활동의 학습 전개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창의적인 생각을 구조화시킬 수 있도록 학년 발달 수준에 맞는 학습 활동 중심의 학습지를 구성하여 활동 전후에 활용하였다.

생각을 넓히는 모둠활동 전개
  1학년 어린이들의 학습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혼자 스스로 공부 방법을 다지는 동시에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려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이다. 또한 재량활동은 모둠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집단구성원끼리 협력하는 가운데 생각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모둠을 조직하고 모둠 별로 말하기 훈련을 시키며 모둠구성원별 역할을 나누어 맡게 하는 등 모둠 학습 기본 태도를 익히도록 지도하였다.

도우미 어머니와 함께 하는 공부
  체험중심의 활동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아동활동이 교사의 눈 밖에서 이루어질 경우 산만해질 우려가 있으며 안전상의 문제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학교 교육활동에 협력이 가능한 학부모들의 도움을 얻어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계획하였다. 수업 전에 학습 내용을 중심으로 한 사전 도우미 어머니 연수를 하여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도우미 어머니와 함께 학습하는 활동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지역 사회 유관 기관에 협조를 구함으로써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본보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