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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이럴 때 억울하다

과월호 예시 - 교사, 이럴 땐 가끔 억울하다 (2006년 4월호)

신일용 | 2006.04.05 17:20 | 조회 12469 | 공감 0 | 비공감 0

교사, 이럴 땐 가끔 억울하다


내가 ‘싸가지’ 없는 ‘문제 선생’이 된 이유

 

김OO_경기 ㅈ고 교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여전히 불쾌한 기억이 훨씬 더 많이 떠오른다. 그 시절 나는 이른바 ‘문제학생’으로 선생들에게 찍힌 적도 없었고, 단 한번도 ‘학생부’라는 무시무시한 곳에 불려가 본 적 없이 무난하게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나는 무척 학교 가기가 싫었다. 주먹 꽤나 쓰는 녀석 하나쯤 친구로 두지 못하면 어디서나 기죽어 다녀야 하는 약골의 일상이 싫었다. 무엇보다 우리들을 함부로 대하고 대화로 풀기보다는 회초리질, 주먹질, 발길질, 거친 소리가 먼저 나오는 선생들의 태도가 가장 싫었다. 나는 남자 교사들만 있는 사립 남자 고등학교를 다녔다. 학교에선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지배했고, 이른바 ‘날라리’ 패거리들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약한 친구들을 핍박했다. 학교는 나에게 꿈을 심어 주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또는 교사가 학생에게 휘두르는 신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의 세계였다.
그래서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는지 모른다. 다행히 나는 학교 체제에 그럭저럭 적응해서 이탈하지 않고 살아남았고 그 덕분에 지금은 학교 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시절 나는 뚜렷한 장래 희망이 없었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해서 먹고살더라도 ‘학교 선생질’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교사가 되기를 꿈꾸기 시작했고 임용시험을 통과해 고등학교로 발령 받았다. 나는 원하던 직업을 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지만, 학교 생활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하다.

매일 학교에 출근하면 정말 마주하고 싶지 않은 광경을 어쩔 수 없이 목격한다. 아침 8시10분을 넘어서 들어온 아이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줄을 서 있다. 학생부 선생님들은 경찰이 범죄용의자 심문하듯이 아이들의 학년, 반, 이름을 묻고 꼼꼼히 수첩에 기록한다. 그리고 한참 서 있게 하거나, ‘엎드려 뻗치기’ 같은 군대식 얼차려를 시키면서 윽박지를 때도 있다. 성실한(?) 학생부장 선생님의 경우 지각생, 두발 ‘불량’학생, 흡연학생 등의 일별, 월별 통계까지 만들어서 교장, 교감에게 보고하기도 한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시내 외곽에 위치한 학교이건만, 그런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는 지각생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자주 다니는 버스 노선이 없기 때문에 버스가 안 올 때면 무더기 지각이다. ‘승용차 없이 다니는 교사도 지각 안 하는데 왜 학생들은 그렇게 많이 지각하느냐’고 혀를 차시는 선생님도 계시다.
학교가 교사에겐 직장이지만 아이들에겐 직장이 아니다. 그 차이일 뿐이다. 직장인의 눈으로 보지 말고, 학생들이 충분히 자고 아침밥을 여유 있게 먹고 나올 수 있도록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각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반문한다면, 먼저 최대한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마음이 아닐까.
수업에 들어가면 빈자리가 보인다. “안 왔니?”라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학생부에 갔어요” 라고 답한다. 이유는 두발 때문이다. 자리에 없는 학생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학생 참여가 철저하게 배제된 채 만들어진 학교 두발규정 때문에 머리가 긴 학생들은 수업도 받지 못한다. 대신 하루종일 또는 반나절 동안 학교 청소를 하면서 보낸다. 어떤 경우에는 학생부에 우두커니 서 있는 벌을 받기도 한다. 계속 머리를 안 깎고 오면 \'지도불응\'으로 더 큰 징계를 내리겠다는 위협이 당연히 따라붙는다. 심지어 머리 깎기 싫으면 학교를 그만두라는 말을 교사로부터 듣기도 한다.

한번은 나도 학생부 요청으로 머리 긴 두 명의 아이를 수업을 하던 중간에 학생부로 보낸 적이 있다. 머리를 기르거나 흡연을 한 것이 수업정지를 당할 만큼 크게 잘못한 것일까? 수업 시간에 벌을 주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편의주의일 뿐이다.
앞으로는 어떤 동료교사와 학생 두발 문제로 싸우게 되더라도 다시는 학생들의 인권을 짓밟는 행동에 협조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교무실에서 화합을 깨는 ‘문제 교사’라는 소리를 듣고 고립되어 아웃사이더가 되더라도 말이다. 머리가 긴 학생이나 담배를 피우다가 걸린 학생이 정상 수업 중에 학생부로 끌려 나가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두발규제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교사들이 학생들 머리 모양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머리가 길든 짧든 학생의 개성을 인정해 주고 터놓고 얘기하면서 아름다운 꿈을 같이 꾸는 것이 더욱 교육자답지 않은가. 학생의 개성을 인정해 줘야 학생들도 교사에게 마음을 열어 줄 것이다. 청소년 흡연은 예방 교육과 전문 상담을 지속적으로 해야 줄일 수 있다. 처벌 위주로 대처하는 것은 진정으로 흡연 학생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자유가 인간이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라면 그 권리는 나이, 성별,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큰 고통과 상처를 받으며 견뎌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조차 강제적인 두발규제를 인권침해라고 말하면서도 뒤에 ‘교육적 필요를 제외하고’라는 애매모호한 단서를 달았다. 도대체 뭐가 교육적인 필요란 말인가? 그런 단서가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악용되고 있는지, 정말 국가인권위원회는 예상하지 못했을까?
요즘 아이들이 예전 아이들에 비해서 더욱 거칠고, 폭력적이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다고들 말한다. 나 또한 일부 학생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 교사 중심적 사고이다. 왜냐하면 학교는 언제나 폭력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교사가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권력 관계를 강제하는 것이 일상화된 학교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을 배워 자기 생활에 적용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생각이다.

지난해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학생부 업무를 배정 받았고, 생활지도와 징계를 담당했다. 하지만 교문에서 체벌과 다그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학교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머리 길이가 교사들이 만든 규정보다 길다고 해서 야단치고 싶지 않았다. 담당교사로서 스스로 △학교생활규정보다는 보편적인 인권 우선 △학교 봉사활동 징계는 방과 후 1시간 이내 △징계규정에 명백하게 규정된 것만 적용 △징계보다는 대화로 해결 등을 원칙으로 정했다. 그러나 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학생인권’을 아주 다르게 해석하는 동료 교사, 학교 관리자와 많이 싸워야 했다. 심지어 나 때문에 생활지도가 무너졌다는 소리를 간접적으로 전해 듣기도 했으며, 나와 같은 전교조 조합원은 내 ‘튀는’ 행동 때문에 전교조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했다. 그렇다고 내가 두발검사를 하지 않았거나 흡연 학생을 방치한 것은 아니다. 다만, 관행처럼 해 왔던 방법으로 하지 않았을 뿐이다. 여느 학생부 교사들처럼 두발검사를 적극적이고 위압적으로 하지 않았고, 최대한 길게 봐주기는 했지만 나는 인권에 대한 내 원칙을 어겨가며 타협하기도 했다. 머리 모양을 검사, 단속, 간섭한다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인권’을 아주 다르게 바라보는 일부 동료 교사들 눈에는 내가 생활지도를 제대로 안한 것처럼 보인 듯 싶다. 더군다나 신규 초임 교사였으니 아마도 ‘싸가지’ 마저 없어 보였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교무실에서 편해지려면 마냥 편해질 수 있다. 부장교사나 학교관리자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학생들이 어떤 대우를 받든 입 다물고 살면 되는 것이다. 짧은 경험이지만 교직 사회는 조금이라도 차이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 같다.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 사이에 화목하고 화합하면서 지내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누군들 그런 직장 환경을 꿈꾸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 직장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터이며, 교사는 아이들을 상대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이다. 교사들마다 아이들을 보는 관점은 각자 다르겠지만, 이제 아이들이 정말 고통스러워 하는 것과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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