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학년을 계획할 때,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좋은 활동이어도

선생님과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학년에 앞서 단순히 하고 싶은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고유의 행복한 학급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 스스로 자신과 학급을 돌아보며

추구하는 가치와 한해살이 방향을 정하도록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내용을 작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하여 끝까지 해나간다면

선생님의 새학년이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성하기에 앞서

1. 모든 칸을 채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빈 칸이 이렇게 많으면 누구나 머릿속이 하얘진답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여유 있게 작성하세요.

2. 반드시 순서대로 하지 않아도 좋아요. 세상의 모든 도구는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질문이 막연하여 내용을 작성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단순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지난 1년 동안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면 나는 언제 만족했는가, 어떤 경험을 할 때 즐거웠는가 등으로 말이지요.

4. 조용한 곳에서 홀로 작성해보기도 하고, 여럿과 함께 이야기하며 써보기도 하세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깊은 생각을,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넓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거예요.

한 번 생각해볼래요?

<가치>

나와 함께한 아이들이 일 년 후 어떤 마음으로 교실을 나섰으면 하는가?

나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기를 바라는가?

지난 일 년 동안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나>

나는 꾸준히 배우고 있는가?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가? 가르치기만 하려는 것은 아닌가?

바쁜 와중에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과 방법을 마련하는가? 눈앞의 목표에만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교실에서 즐겁고 신날 때는 어떤 경우인가?

교사로서 자신의 특성 중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장점을 계발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내가 만족했던 수업과 좌절했던 수업은 무엇인가?

어떤 수업에서 아이들의 눈이 가장 반짝이고 활발하게 참여했나?

<관계>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가? 아이들이 왔을 때 눈 맞추고 얘기하려하는가?

아이의 말 뒤에 감춰져있는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는가?

나는 강렬한 감정(분노, 걱정 등)이 들었을 때 곧장 표현하는가, 속으로 다듬은 후 말하는가?

삶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다. 그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동료교사와 언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 정기적인 기회를 가지고 있는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동료교사는 있는가? 없다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환경>

나를 둘러싼 환경(학교, 교육제도, 지역사회 등)이 주는 도움은 무엇이고 한계는 무엇인가?

행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기법은 있는가?

교실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책상 배치는? 주변 자료들의 배치는?

준비가 됐다면 이제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