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최근 \'말 잘하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신의 논리를 분명하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은 토론문화에 익숙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큰 경쟁력을 갖는다. 또 대학 입시에서 구술시험 비중이 높아지면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공부는 이제 필수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단순히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쉬는 토요일, 가족끼리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논리적 말하기 공부법에 관해 소개한다.

◆ 현장 리포터 되기=아이에게 현장 리포터를 시켜보자. 가족끼리 청계천에 놀러가서 \"저는 지금 서울 도심 한 가운데 흐르고 있는 청계천에 나와 있습니다. 답답한 도심 속에서 청계천을 바라보니 가슴이 시원합니다\"라는 식으로 현장 느낌을 살려 현장의 모습과 자신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도록 하자. 순발력과 창의력, 상황 판단력에 도움이 된다.

◆ 가족들의 관광 안내원 되기=유적지나 박물관에 가서 아이에게 유적이나 유물을 소개하는 일을 시켜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유적이나 유물들에 관해 가족들보다 조금 먼저 설명문을 읽어 내용을 숙지한 후, 가족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함께 그 유적이나 유물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다.

◆ 스포츠 캐스터 되기=운동 경기를 보며 아이에게 스포츠 캐스터(운동경기 진행자)를 시켜보자. 아이에게 직접 경기 상황을 말로 설명하게 하고, \'적시적소\'에서 정확한 말을 하게 함으로써 순발력과 표현력,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모두 키울 수 있다.

◆ 교통정보 리포터 되기=막히는 차 안에서 아이에게 교통방송의 교통 상황 안내를 시켜보자. 특히 교통 정보 안내는 논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여 정확하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여기 성수대교는 꽉 막혀 있습니다. 네, 지금 서서히 교통 상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와 같은 아이의 교통 정보 \'방송\'을 듣고 있으면 막히는 차 안에서 짜증도 덜나고 아이의 논리적인 말하기 능력도 키울 수 있다.

◆ 꿈을 키워주는 마인드를 가져라=아이와 장을 보러 시장에 가거나 가족여행을 가서 상황이나 사물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말자. 부모가 긍정적일 때 아이들은 낙천적이다. 부모가 부정적이라면 아이 역시 매사 비관적이다. 부정적인 태도는 사고의 진전을 막기 때문이다.

◆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은 모든 것이 새롭다.

\"저게 뭐지?\" \"어떻게 만드는 거야?\" 등 아이의 질문은 끝이 없다. 이러한 아이들 질문을 잘 활용하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높이고 상식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질 때, 적절히 반응해 주면 이해도가 훨씬 빠르다. 단순히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다. 아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탐색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혜범 \'논리적 말하기\'전문강사.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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