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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이럴 때 억울하다

젊은 교사들...

권은영 | 2006.06.16 10:18 | 조회 14086 | 공감 0 | 비공감 0
 


봄 소풍을 가는 날, 일찍 가서 길 모르는 아이들을 좀 지도해야겠다 싶어서 꽤나 일찍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소풍 장소가 교통이 워낙 안 좋은 곳이라서 지하철에서, 마을버스 안에서 거의 한 시간 삼십분을 시달리다가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은 거의 다 들어가 있고, 저희반 아이들만 늘어져라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지각을 예상했기 때문에 옆 반 담임선생님께 출석체크를 부탁했었는데, 입장권을 갖고 있는 선생님이 누군지를 몰라 마냥 애들을 세워놓고만 있었나 봅니다. 하여튼...모든 사건의 책임은 학생들보다도 늦게 도착한 제가 져야 하기에 거듭 죄송하다고 하고, 다음 일정에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무척 신경 썼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려고 모였을 때, 부장님께서 젊은 담임들을 모아놓고 “너희들, 솔직히 계속 이러면 나 화난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학년 담임들이 젊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부장님이 이름을 부른다거나 말을 낮추는 것은 그냥 다들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옆쪽에서는 교감선생님과 비담임 선생님들이 식사하고 계셨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담임선생님들은 살짝 비껴난 채로 마치 학생들을 혼내듯이 말씀하시는 게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제가 지각을 했으니 저한테만 교사가 지각하면 어쩌느냐고 말씀하시는 거면 당연한 거겠죠. 하지만 입장권 배분이 제대로 안 된 혼란과, 비교적 많이 얌전했던?! 아이들의 복장을 입구에서 잡아내시느라 거의 한 시간가량을 입장만 해야 했던 건 젊은 담임선생님들이 일을 안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학년부의 준비와 기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담임들에게 복장지도의 기준을 미리 말해 온 것도 아니었고, 부장님의 자의적인 기준을 담임선을 넘어서서 일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혹 담임들이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공식적인 자리에 준하는 곳에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억울함을 많이 느낍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교사사회는 참 민주적인 것 같습니다. 평교사는 모두 동료교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과협의회나 직원회의 때 경력이 짧은 젊은 교사가 전체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라도 할라치면 그 사람 나서기 좋아한다는 식의 뒷말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 선후배 교사 사이에 의견대립이 있으면 그 의견이 합리적이냐 아니냐보다는 의견을 제시한 사람의 경력이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윗사람에 대한 예우로 시작된 일이 나중에는 내가 잔심부름꾼인가 싶은 자괴감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젊은 교사들이 갖게 되는 태도입니다. 선의의 가르침이나 따끔한 충고조차도 간섭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식이거나 더 나쁜 경우 대화의 기회를 차단합니다. 학교의 일에 아예 어떤 의견도 표하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방관자가 되는 거죠. 정당한 지적을 하는 데도 아이들이 대거리를 하는 걸 보면서, 예의가 없다고, 자기 잘못은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으면서 잔소리 듣는 것만 귀찮아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요...


  정상적인 의사소통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선배가 되면 그렇게 해 보자고, 그때까지만 참자고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 얘기하는 수준입니다만,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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