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시 시사in을 읽다가 단어 하나 하나를 세세히 읽지 않고 뭉뚱거려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정권의 개국공신 가운데에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대통령에게 각별하다."의 문장에서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눈이 "산은.."만 읽었는데고 이미 머리 속에는 "산은금융지주회장"을 다 읽은 듯 그냥 넘어가고 있더란거다.

 

평소 급한 내 성격 탓도 있으려니 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두뇌의 단어 인식 방법'에 대한 연구가 생각났다.

신경심리학 시간에 담당 교수님이 이 문구를 갖고 와서 강의를 했었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모두 아~..두뇌는 단어를 통째로 기억하는구나..

유아 학습지의 학습 전략이 맞구나..했었는데, 교수님께서 단어 하나 하나를 뜯어서 읽어봐!..하길래..

다시 뜯어서 보는 순간,

아차~..했던 기억이.

 

결부되어 한 가지 더,

사람의 지각이 가지는 습관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게슈탈트 이론에 의하면 사람의 의식은 유사성, 연속성, 통일성을 원하기 때문에 그 속성에 맞게 사물을 본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첨부 그림에 있는 '루빈의 컵'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전경인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배경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배경인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전경이 되는..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중앙의 컵이 보인다. 이런 차이를 '착시'라고도 하는데,

어쨌든 이런 지각을 결정하는 요인은 그 사람의 '지각적 습관' 이라고 본다.

그래서 게슈탈트에서는 전체는 부분의 총화 그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보고 있는 것(현상)이 전부(본질)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본다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 하다.

 

선생님에게 늘 대들고 아이들과 싸우는 학생이 있다.

하지만 그 학생의 이면에는 선생님에게 관심받고 싶고,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행동은 늘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학생의 행동은 공격성이다.

하지만 본질은??

 

내 하나의 행동에 너무 많은 의미들을 연결해서 확대 해석하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ㅋ

그럼에도 "마음은 눈만 가지고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게 한다. "는 게슈탈트의 이론이 생각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