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육혁명-미래교실을 찾아서 - 2편 : 가르침시대의 종말

http://www.kbs.co.kr/1tv/sisa/panorama/vod/view/2235615_68560.html#//

http://www.youtube.com/watch?v=J7asaE1j2Ys

■ 기획의도
우리 사회에서 교육위기를 논한 것이 한두해가 아니지만,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교육 혁명의 화두는 우리만이 아닌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과제다.
그 배경에는 이대로 <산업혁명시대의 교육>이 지속된다면 <지식정보시대>를 사는 개인과 사회 모두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수 년 사이 교육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대안이 속속 등장하면서 세계의 교육 환경이 요동치고 있다.
본 기획은 세계적 현상인 교육혁명의 화두를 공유하고, 이를 돌파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막다른 길에 갇힌 공교육을 되살려낼 교육혁신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주요내용
지난해 8월 KBS파노라마팀은 부산의 초중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거꾸로교실>이란 수업방법을 도입해 2학기 내내 실행하고 그 과정을 기록했다.
< 거꾸로교실>은 영어로 <Flipped Classroom>이라 불리는 교육방법으로서,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2010년 무렵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수 년 사이 미국 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수업 개념은 아주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원래 교실에서 하던 지루한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보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강의 대신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와 공부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학업 성과 뿐 아니라 교실붕괴, 학원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인 교육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불과 한 학기 사이 마법같은 결과를 보여준 <거꾸로교실>실험의 성과와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교육혁신의 사례들을 통해 위기에 처한 한국 교육의 탈출구를 제시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길은 아니다.
다만 아무도 걸어보려 하지 않았을 뿐
그래서 우리는 거꾸로교실을 이렇게 부른다.

“교실에 세워진 콜럼버스의 달걀”

2편 - 가르침시대의 종말

<거꾸로교실>의 핵심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강의를 교실 밖으로 빼내는 것이다. 놀랍게 활기를 찾은 실험교실 진행 중에도 교사가 잠시라도 예전의 강의식 수업으로 돌아가는 순간, 교실은 금세 졸음을 참지 못하는 학생들로 무너지고 만다.
‘거꾸로 교실’ 이전의 수업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 아이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책 보고 수업 듣고 필기하던 이전 수업은 지루했어요.
근데 지금은 이해도 잘되고 성취감이 들어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동평중 이태호군

2013년 TED 최고의 강연자로 선정된 수가타 미트라(Sugata Mitra)교수는 1999년부터 인도 전역에서 시행한 <Hole in the Wall>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 교육에서 아이들의 잠재적 교육욕구를 일깨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해낸다.

"우리는 지난 300년 동안 지속되어 온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학교 시스템은 과거의 통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오면
학교에서 왜 그런 내용들을 배웠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수가타 미트라 / 영국 뉴캐슬대 교수

드디어 기말고사, 기적 같은 결과가 나왔다. 3학년 6개 반 전체에 걸쳐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거 상위권, 심지어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하지만 급상승한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찾아서 공부를 갑자기 하게 되고, 스스로 신기했어요.
친구들도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갑자기 고득점 받으니까 놀라더라고요.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하는 방법 알았으니까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평중 유정민군

변화는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일어나지 않았다. 평생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들에게도 큰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많이 알면 학생들에게 잘 가르쳐줄 수 있고
또 잘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학생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면이 많았어요."
- 서명초 교사 박두일

2부에서는 시대에 뒤쳐진 교육을 뒤바꿀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각국 교육현장의 노력과 함께, <거꾸로교실>에서 확인된 기적 같은 결과를 통해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적 가치를 실현해낼 가능성을 확인해본다.

"저는 학생 탐구, 협력, 학생 참여 등의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 거꾸로교실>은 이 모든 점을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업 성취도도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교실>은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 지오캐리스 / 미국 워렌타운십고등학교 교감

“<거꾸로교실>은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천 명의 교사들이 거꾸로 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 개국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숫자보다 함께 하고 있는 교사의 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거꾸로 교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죠.”
- 존 버그만 / 미국 <거꾸로교실> 교수법 창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