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6 주주 2014.03.16 20:11

아주 어려운 상황이시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증거가 없을때에는 학교가 아니라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방법은 없겠지요.

사람을 죽인 사람도 증거가 없으면 벌하지 못하는 것이 법이니까요.

그리고 경찰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방법은 선생님 말씀데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증이 확실하시다면,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방법은 없겠지요. 증거가 없다는 것은 실제로 그 학생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심정적으로 의심이 가더라도 말이지요. 그것은 의심일 뿐이겠습니다.

대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행위에 대하여는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근본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자주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봅니다. 어디서부터 꼬인 끈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히 처음부터 나쁜 아이는 아니었을테니까요. 혹여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그러니 당연히 힘이 들어라도 정성껏 지도해야겠지요. 이때 교사에게 가장 힘든 것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는 다는 것인데... 저는 그 마음을 좀 달리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에 질리거나 배신감을 느끼게 되면 더이상 아이들을 지도할 에너지가 생기지 않으니까요. 아이들은 미성숙한 아이들일 뿐입니다. 말도 안되는 기막힌 행동을 할지라도 그것을 나에 대한 배신이라 여기지는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대체 저런 행동을 할까?'의 관점에서 더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격해지는 감정 없이 아이들을 지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만 20세가 되면, 내가 벌하지 않아도 법적인 처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몇년 안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아이들이 범죄자로 살아가지 않도록 지도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리라 봅니다.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10명의 한명, 혹은 100명 중 한명이 구제된다 할지라도,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교사들의 '업'이라 생각합니다.

말썽부리는 아이들은 사랑받고 싶어 그런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힘을 내셨으면 하는 주제 넘은 말씀 드립니다.

선생님의 어려움을 정말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하시는 모습에도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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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은토 2014.03.16 22:01

작년에 6학년을 할 때 제가 가르치는 반에 6학년 여자짱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는 야단치지 않으면서 존경어린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울어주며 조금씩 사이를 좁혀갔습니다.

결국 무사하게 일년을 보냈습니다.

샘의 아이들도 힘들지만 참고 잘 견디면서 서로의 간격을 좁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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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바람 2014.03.17 08:17

지금 이 건은 경찰에 신고해도 뾰족한 수가 없을 듯하지만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면 이 아이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선례만 더해주는 것 같아요.

우선 지금까지의 조사 일지와 영상기록을 증거물로 확보하여 내부결재를 받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든 기록들을 다) 이미 해두셨을 것 같지만...^^

그리고 학생 및 학부모에게 진범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절도 용의자임을 명확히 일러주고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지 않았음을 인지시켜 주어야 할 듯합니다.

유사 절도사건에서 또 다시 용의 선상에 올라가면 정황 증거가 확보되는 셈이니까 이것도 주지시켜 주어야 할 듯합니다.

또한 주주님 말씀대로 교실 무단침입은 학교 규정대로 적당한 항목을 적용하여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그 아이를 잡아넣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또 다시 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아이의 원천적인 문제를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인성부장님이시라고 하셨지요? 앞의 조치들은 학생부장님이 처리하게 하시고요.

학생부장님이 절차에 따라 처리하시면서 인성상담 의무 몇 시간을 반드시 선고 내용에 포함시키도록 하시고 나서

인성부장님 혹은 상담 선생님께서 깊이 상담을 해주시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물론 그 상담만으로 원인을 정말 찾거나 혹은 해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아이가, 그 아이의 마음 속에 아주 조금이라도 누군가 자신을 걱정하고 위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휴우... 말을 이렇게 해도 마음이 무겁네요.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받게 될 상처가 보이기 때문에요...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의 상처는 누가 치료해주나요? ㅠㅠ

저희가 교컴의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치료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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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별샘 2014.03.17 22:52

이런 경우 사안처리 보다 선생님 마음의 상처가 더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긴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조금은 사무적으로 사안을 보시기 바랍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해 하고, 이전의 잘못도 있는데다 교사를 걸고 넘어지는 행태는 괘씸하기 짝이 없네요.

마음 같아선 조용한 곳에 몰아 넣고 죽도록 패주고 싶을 만큼...

 

사안은 절차와 규정에 따라 인정한 부분까지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아이들은 사실을 인정하면 더 큰 불이익이 돌아온다는 것을 체득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알게 된 세상에서의 생존법칙이 된 것이죠. 인정, 화해, 용서등이 가져오는 회복의 경험이 없어서 더 그렇습니다.

 

사안에 아이들을 대입하지 마시고 처리하신 후 아이들 회복을 위한 과정은 따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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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햇 살 2014.03.22 17:28

동병상련이 사무칩니다. 당당 뻔뻔한 아이 태도에 얼마나 황당하고 난감하고 막막하셨을까요. 배신감에 존중받지 못한 느낌으로 매우 불쾌하고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하셨을 것 같아요. 이런 극한 경험을 마주하자니 인내하고 정성으로 지도하는 게 과연 옳은가 회의도 일어나고 어찌 처리해야 할 지 갈등도 생기시겠죠? 무엇보다 상처받은 샘의 마음을 알아봐주고 그 아이로부터 샘의 마음이 훼손되지 않게 하시면 좋겠어요. 샘이 소중하잖아요. 그래야 예쁜 애들도 눈에 들어오고 그 속에서 힘 받아서 샘도 다시 하려던 걸 하실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응원해요. 저에게 제가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흑흑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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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큰나무01 2014.04.09 12:12

행동에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경제적 여건인지, 무관심 때문인지, 습관성인지

한번 알아보시는게 좋은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원인을 알아가는데도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듭니다.

지금 중학생이면 앞으로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으로 살아가야할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실에서 이 세명이 중학생이 어떤 멘토를 만나는야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고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내 자식, 내 동생, 내 조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생님이 먼저 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 누구가에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학교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애정을 갖고 관심을 보인다면 분명 학생들에 행동은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저 학생들은 원래 저런 학생이라는 딱지부터 선생님 마음속에서 지우시고 다시 접근해 보세요.

빵을 사서 쓸적 건네 준다던지~~

음료수를 건네 주면서 함께 마신다면 분명 변화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정 형편이나 주위 친구 관계를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분명 개선에 실마리가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힘내시고 부디 우리 학생들 포기하지 마시고 좋은 멘토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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