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교컴지기 2016.08.30 08:26
근원적인 고민을 피력해 주셨네요. 교육은 필연적으로 스스로의 힘과 외부의 조력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하는 과정(듀이의 표현으로는 경험의 연속적 재구성)이지요. 여기서 '스스로의 힘', '외부의 조력', '상호작용', '성장' 중 어느 하나만 제외해도 교육이라 말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사회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나 아닌 타자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또한 이들의 집합체인 사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나의 행복이 타자의 행복과 무관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때로 이익이 충돌하여 갈등하기도 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하면서 결국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 그 바탕위에서 행복도 본연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슈밥의 네 가지 지능이 완결성을 갖는 것은 절대 아니죠. 다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단순인지기능 중심의 역량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여기저기서 제시된 핵심역량들에 비하여 '몸'의 가치를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혁신미래교육과정에서는 감성과 '건강'을 키우는 사회.정서 역량으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개념을 이해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넣었고, 신체 활동을 통하여 놀이, 학습, 일에 참여하는 능력을 넣어서 몸-놀이-학습-일(노동)의 연계를 꾀하고 있습니다. 슈밥이 여러 압박의 상황을 견딜 능력으로 신체능력을 제시한 측면이 크다면 서울학생역량기준은 좀더 교육적 논리에 다가서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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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9.01 17:31
네 저희 교실이 아이들의 스스로의 힘을 길러주고 외부의 조력과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곳이 되었음 좋겠네요^^ 몸의 가치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봐야 겠네요~ 놀이와 학습 그리고 일(노동, 작업)이 분리되지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음 좋겠네요^^
레벨 6 *반디각시* 2016.08.30 13:40
행복의 문제 앞에 서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리들의 어머니 세대에도 지금처럼 후세의 행복을 걱정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인성을 걱정했었을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는 공부를 어느 정도만 하면(일정 수준의 학력) 어느 정도의 삶을 살리라는 것이 예측 가능했고, 실현이 가능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래는 더더욱 예측 불가한 상황이기에 '걱정이다, 걱정이야'를 노래처럼 하곤 합니다.
인간은 점점 파편화되어가고 관계맺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관계맺기 자체를 불편해합니다. 젊은 세대일수록이요. 또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지요. 그래서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과 공동의 목적 추구와 윤리 등이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이 사회 전반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후 10년 20년 후의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가치를 심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 봅니다. 삶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지속해서 던지는 것이지요. 우리 어른(교사)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하는 이 공부가 이론을 이론으로 푸는 것이 아니길 바라면서, 선생님의 글을 읽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습니다. 나는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왜? 무엇이? 그리고 그 행복은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행복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준 선생님의 글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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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하야로비 2016.08.30 23:48
행복과 교육, 역량은 모두 관련되어 있다고 보아요. 궁극적으로 행복을 위한 삶이라면, 역량을 계발하는 교육을 통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는 삶의 기술이라고 하였네요. "개인이 일상적인 삶에서 마주하는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적응력이 높고 긍정적인 행동을 위한 능력"
이런 삶의 기본적인 기술 10가지(이찬승)를 제시하는데,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사결정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대인관계능력, 자기인식능력, 공감능력, 스트레스 관리 능력, 감정조절능력^^ 많죠.
역량이란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실행능력, 인성이 결합된 종합적 능력, 개인이나 조직을 다른 개인이나 조직으로부터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갖게 하는 특성 또는 강점(최상덕)"이라고 볼때
개별학생들의 개별성을 수용하며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경험하는 점과 교사로서 학생이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구체적인 맥락을 잘 이해하는 속에서 우리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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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9.01 17:23
네 듣고보니 역량이 아이들의 행복에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미래에 관한 불확실성과 변화에 대한 적응에 관해서 계속 고민하다보니 저부터가 이러한 역량계발의 목적을 인재양성이나 살아남는 비법정도로 두고 있지않았나 하는 두려움이 생겼던것같아요^^ 한 끝 차이일 수 있으나 아이들의 행복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지 도구로 전락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물론 역량이 아이들의 행복한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필수조건은 아닐 수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모든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설사 어떠한역량이 부족하다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함께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레벨 6 *반디각시* 2016.08.31 11:35
타인과 협력하고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감성과 건강을 키우는 사회정서역량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며, 교육을 통해 행복한 삶이 가능할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교육자로서의 믿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요^^ 비오는 아침,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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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9.01 17:26
믿음과 희망^^ 그것이 오늘을 살아내게 하네요~ 저도 힘이 나요~
레벨 3 김상홍 2016.08.31 13:33
핵심적인 질문에 얼떨떨합니다.

나는 행복할 것인가? 우리 아이는 행복할 것인가?

저도 과연 행복한가? 행복을 위해 살고 있는가?
음.. 저는 오늘이 교사로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오늘 교사직을 그만둡니다. ....

죄송합니다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잠시 빌려보겠습니다.

그는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고 행복이 인생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철학사에서 최초로 개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한 사람입니다.
그는 동물과는 달리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했고 말이야말로 사람이 사람이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히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정치적인 동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기도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존재라는 의미로 연결되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행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판단하며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모두 함.께. 행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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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9.01 17:25
선생님 선생님의 선택과 행복을 응원합니다~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레벨 1 최재학 2016.08.31 16:18
공통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행복의 조건 , 그러니까 명제처럼 생각한다면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가 떠오릅니다.
욕구가 충족되어야 행복할 것 같아서요..^(저의 부족한 생각입니다..)
아마 미래에는 지금보다 풍족해져서(?)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는 쉽게 사회에서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욕구에 대해서는 사회가 책임져 줄 수 있는걸까요??
외부에서 오는 만족감은 사회가 책임져줄 수 있지만, 자생적으로 키워야만하는 내적 동기와 힘은 교육에서 찾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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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9.01 17:37
교육에서 내적동기와 힘을 키워주어는것은 중요하다는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러나 교육제도 안에도 시험이나 상벌제와 같이 내적동기와 힘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아직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주된 도구로 활용되고 있고 설사 내적동기와 힘이 길러졌다하더라도 사회가 경쟁을 통한 결과의 향상이나 효율성을 추구하고 선으로 여긴다면 고차원적인 욕구충족에 이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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