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능력·창의력 키워
내용상 이러닝과 같은맥락
‘교사주체화·학생참여’ 핵심
 
이러닝과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초·중·고교 교육에 널리 확산돼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교육’이다.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은 활동중심의 7차 교육과정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수업방식으로 인식되면서, 실제 이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 교사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은 과거 주입식·암기식 교육의 폐단을 줄이고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학교수업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연륜이 길지 않은 데 따르는 한계도 있다. ‘교실밖 교사커뮤니티’(eduict.org) 함영기 대표는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에서 개선할 점으로 △활동중심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 △학습자 중심으로 수업환경과 방법 전환 △교수·학습자료 개발 및 수업 과정에 교사 역할 보장 등 3가지를 들었다.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은 학생이 갖가지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이를 활용해서 학습 및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학습용 시디롬을 활용한 교육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네트워크) 환경에서의 학습자 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이러닝은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교육방식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따라서 교육부가 이러닝을 마치 ‘이전엔 없던 전혀 새로운 교육시스템’인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함 대표는 “이러닝은 학교수업에서 교사의 여백을 채워주고, 학생들의 주도적 참여를 보장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과 맥을 같이한다”며 “뭐라고 부르든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교사를 학습의 한 축으로 굳건하게 세우면서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보장하는 학교수업을 어떻게 실현해 낼 건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한겨레 신일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