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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
열심히 썼던 글이 한순간에 날라가고. 그 충격을 뒤로 한채 다시 글을 씁니다..ㅜㅜ
잘들 지내시죠?
교컴에 와서 다시금 희망을 느끼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어제 작년 겨울에 처음 학원에서 만났던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이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일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무지하게 친하게 저에게 대했던 아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유독 이 아이만 저에게 장난도 치고. 말도 걸고.. 전 작년까지만 해도. 교사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아이의 집안사정을 듣게 됬습니다.
부모님이 이혼위기셨습니다. 벌써 몇년간 싸움이 짙어지고, 이혼직전의 상황임을 알게됬습니다. 그리고 작년 추석날.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저 어떡해요. 엄마. 아빠 이혼하셨어요. 그리고. 저 아무도 데려가기 싫다고 두분이서 싸우세요. 고아원이나 가래요..\"
수화기를 통해서 들리는 울음소리. 부모님의 싸우시는 소리..
저역시 수화기에 대고 눈물만 흘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나 사랑한데요. 그런데. 왜 내가 힘든건 몰라주고. 왜 헤어지냐고요..\"
\"수지야. 엄마 아빠가 너 사랑하는거 맞아. 그런데..두분도 힘드신거야..그래서 그럴거야.\"
\"왜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 힘든것만 생각해요? 나는 얼마나 힘든데... 왜 어른들은 자기들 생각만 해요?\"
\".................\"
정말. 할말이 없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파서 같이 아파해줄 수 밖에는..
왜 부모로서 자식을 버리려 하는지. 그리고 그 상처는 왜 생각을 못하는지. 제가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내가 만약 담임 선생님이라면. 수지를 학원이 아니라 학교에서 만났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속상했습니다.
\"수지야.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니 인생 포기는 하지마..\"
이말밖에는 아무생각이 안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힘들때마다 전화 받아주고, 얘기해주는것 밖에 없었는데..
다행이. 밝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사이에 고등학생이 되었고..부모님은 이혼하셨지만. 다행이 어머니가 맡아서 키우시는 상태입니다.
오랫만에 만나서 인지 더 반가웠던 아이.
\"선생님. 저 이과로 지원했어요. 저. 수학선생님 할거예요. 원래 선생님 진짜 싫었는데요. 선생님한테 상담하고. 저 힘들때마다 위로해주시고. 그런거 보고..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너한테 해준거 없잖아. 그저 말들어주는것 밖에는..그래서 미안하지.\"
\"아니예요. 말 들어주신게 저한테 얼마나 힘이 됬는지 아마 모르실거예요. 정말. 선생님 한테도 이말안했음. 저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몰라요\"
말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고마워 하는 아이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정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준다는것. 그리고 관심을 가져준다는것. 어떻게 보면. 정말. 쉽고도 간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이 아이에겐 힘이 되었다니..저는 너무 놀랬습니다.
그리고 전. 한때 그런 고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그렇지만. 제안에 저도 모르는 맘이 수지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생겼음을 느꼈습니다.
이 아이를 보면. 늘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켜주고 싶다.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아이의 꿈을, 인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다.
아직 세상에서 따스함도 느끼지 전에 상처부터 받은 아이의 마음을 감싸주고 싶다.
그런데 이런맘이 바로 선생님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다. 바로 이거라는것도 알았습니다.
교사라는 직업.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존재. 사람들은 참. 쉽게 말합니다.
요즘. 교사처럼 쉬운 직업이 어딨냐고. 방학도 있고. 칼퇴근이고. 정년도 보장되고....
하지만. 전 교사라는 직업 처럼. 선생님이라는 존재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되려는 이유는 누구다 다양하겠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교사로서 남을 수 있는 힘은. 바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이 길이 경쟁률도 높고, 그리고 쉽지 않고 힘든 과정이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맘을 가지고. 꼭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할것입니다.^^
임용고시 라는 시험이 교사의 모든것을 판단해줄 수 없는 시험이지만. 그러한 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면. 전 통과하는걸. 두렵지 않고. 당당히 받아느리겠노라고. 다시금 다짐합니다.
그리고 올해 겨울 수련회에는 꼭 가고 싶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제가 비록 예비교사지만. 이글을 읽으시는 선배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은 이 마음만은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가고 싶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런맘.. 교단에서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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