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1가입인사
- 2초대! 『예술과 공통장』 출간 기념 권범철 저자와의 만남 (2024년 3월 31일 일 오후 2시)
- 3다큐멘터리 파룬궁 탄압(파룬궁[법륜대법]은 좋습니다)
- 4슈링클스(Shrinkles) 열쇠고리(keyring) 제작 학습지
- 5초대! 『기준 없이』 출간 기념 스티븐 샤비로 강연 (2024년 4월 20일 토 오전 10시)
- 6그림으로 공부하는 과학사
- 7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8페임랩(Fame Lab) 학습지
- 9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10마음 속 우편함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교컴 Coffee Shop
2015년 5월 교컴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마다 깊디 깊은 침묵이 있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있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밀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와 머물다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마다 깊디 깊은 침묵이 있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있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밀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와 머물다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오월 편지, 도종환
- 2015_05.jpg (132.7KB) (165)
댓글 1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앞으로 교컴은 네이버 카페에서 운영합니다 | 교컴지기 | 75895 | 2022.08.23 10:45 | |
6364 | [자유토크방] [학위논문 설문조사]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스트레스와 행복에 대한 연구-완 | 라몬드봉봉 | 2199 | 2023.12.13 10:20 |
6363 | [자유토크방] 요즘 내가 떠드는 말 | 별샘 | 3462 | 2023.10.05 17:13 |
6362 | [자유토크방] 해후 [1+1] | 별샘 | 4430 | 2023.08.02 09:22 |
6361 | [급히알림방] 이토록 멋진 마을 후쿠이, 일본탐방 연수 모집 | 교컴지기 | 7192 | 2023.05.13 21:13 |
6360 | [급히알림방] [북톡]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 별샘 | 33561 | 2023.02.20 09:43 |
6359 | [자유토크방] 안녕하시고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2+1] | 따개 | 16504 | 2022.12.30 12:18 |
6358 | [자유토크방] 온라인 AI 체험 플랫폼 안내 | 여호수아 | 13544 | 2022.12.26 14:16 |
6357 | [급히알림방] 하데스 선생님 [4+1] | 성욱 | 13914 | 2022.12.24 21:19 |
6356 | [급히알림방] [안내] 2022 CITEF, 교사들의 꿈이 만나고 피어나는 곳 | 교컴지기 | 44262 | 2022.12.13 14:03 |
6355 | [자유토크방]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공모전이 있네요^^ | 딘씨 | 18630 | 2022.11.17 09:35 |
6354 | [자유토크방] 5시 퇴근 | 별샘 | 17464 | 2022.09.27 13:05 |
6353 | [자유토크방] 오늘 개학 | 별샘 | 16550 | 2022.08.18 12:40 |
6352 | [급히알림방] 안전한 학교 환경 만들기를 교사의 업무로 시행령에 넣겠다는 교육부 건강정 [1] | 노유정 | 11292 | 2022.01.12 14:30 |
6351 | [자유토크방] 2021 CITEF 청주교사교육포럼_ 교컴 워크숍(1/11) 참여 신청 [1+1] | 然在 | 17612 | 2021.12.07 12:10 |
6350 | [자유토크방] [청소년 도서 관련 독서 실태 및 선호도 조사] | 然在 | 20452 | 2021.11.26 10:35 |
6349 | [급히알림방] 학교보건법 개정안 폐기하라는 시도 교육청 노조의 요구가 타당한가? | 노유정 | 12182 | 2021.10.11 19:56 |
6348 | [자유토크방] 2021년 가을 교컴 [1] | 교컴지기 | 12785 | 2021.09.22 17:35 |
6347 | [자유토크방] 여름 수련회가 궁금하여 왔어요 [2+1] | 노유정 | 10246 | 2021.07.06 16:13 |
6346 | [자유토크방] 2021 국가교육과정 현장소통 포럼(1차) (7월2일 15시) | 然在 | 11008 | 2021.07.02 10:54 |
6345 | [자유토크방] 2021년 여름 교컴 [1] | 교컴지기 | 15832 | 2021.06.03 2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