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목요일 1교시와 점심시간 30분간 사랑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교시는 3학년 아이들 세명이 조를 이루어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이렇게 세가지 메뉴를 하고요.

점심시간에는 2학년 아이들 세명이 조를 이루어 아이스티 한가지만 판매를 합니다.

1교시는 주로 선생님들께서 직접 오시거나 배달 주문을 하시고요.

점심시간엔 아이들이 몰려온답니다.

원두를 로스팅해서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월요일날 주문을 받아 주문량만큼 볶아 화요일날 배송을 합니다.

판매 단위는 100g 단위로 하고요. 포장은 일반 포장과 선물포장 두가지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배달하는 모든 제품은 정확한 금액을 수금해 와야 합니다. 어디서 얼마를 못받았는지 찾아내지 못하면 물어내기도 한답니다.

이미 우리아이들의 실습에 익숙해지신 우리학교 선생님들께서는 배달할 즈음에는 앉아서 기다려주시기도 하시고 미쳐 돈을 지불하지 못할 상황이 되시면 온라인으로 입금해주시기도 하십니다. 아이들은 주문자의 그런 의사를 정확히 전달 받아와야 합니다. 거스름돈도 계산해 드려야 하고요. 안계실때에는 책상위에 제품과 함께 메모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때때로 목요일 1교시 부장회의시간에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사진 중간쯤 여러잔의 커피와 샌드위치를 가지고 가는 장면인데요. 저렇게 많은 양을 들고 다른 건물까지 배달을 가기도 한답니다.

샌드위치는 날마다 만들지는 못하고요. 가사시간과 맞물려 생산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시간을 내어 만들기도 합니다.

온라인 사랑마켓(http://loveclass.kr)은 그대로 운영을 하고 있고요.

사랑카페는 사랑마켓의 한 부분으로 가사실 한켠에 헝그리하지만 싱크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답니다.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허락이 되지 않아 가사실이 비는 시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지요.

 

아이들은 일한 댓가로 스티커를 받습니다. 스티커는 100원, 500원, 1000원짜리가 있는데요. 기말고사가 끝나면 스티커 숫자대로 수익금에서 급여를 지출할 계획입니다. 급여통장은 모을수만 있고 쓰지는 못하는 통장으로 졸업할때 그 자유권한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마켓의 운영자는 철저하게 학생들 중심으로 하고 있고요. 수익금의 운영을 위해 사랑마켓 운영위원회를 조성해서 의결을 거쳐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과간 연계뿐 아니라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가 너무 커서 이제는 우리반 선생님들 모두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쑥쑥 성장하는 것이 보이거든요. 실습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말썽도 안피우고, 예절도 좋아지고 자세교정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제일 효과를 보는 부분은 "자신감"입니다. 통합반 친구들이 자신의 활동을 보러와 줄 때의 기쁨과 함께 이제는 "어서오세요 무엇으로 드릴까요?" 등의 말들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배달을 다니면서 쑥쓰러워 한마디도 못하던 친구들도 입을 열어 주문을 받아오거나 다른 메뉴로 배달 된 경우에는 "다시 해 드릴께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돌아와 새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대신 선생님들은 좀 많~이 피곤합니다.

매일 아침 월~목 1교시가 늘어나 버렸고...

점심시간엔 일반 아이들이 몰려드니 세명의 교사가 모두 함께 실습지도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시간만 늘어난 것은 아니지요. 기구나 재료도 매번 사야하고 판매 연습도 시켜야 하고, 오픈 준비도 시켜야 하고 판매시간이 종료되고 나면 뒷정리도 시켜야하니, 카페운영시간만으로는 답이 안나오곤 하죠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나서서 함께 해 주십니다.

아이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즐겁게 판매활동을 하십니다.

그리고 서로 웃음꽃이 핍니다.

보람을 느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사"로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의 작은 성장에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졸린 눈을 부릅뜨고 게시글 남겨봅니다...

학교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애쓰시는 여러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면서

저도 좀 더 힘을 내어 봅니다.

 

그럼, 1학기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방학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