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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 너희들 때문에 이 책을 썼다

교컴지기 | 2014.12.07 19:43 | 조회 7078 | 공감 2 | 비공감 0

사실을 말하자면 어제 저녁 기절하듯 잠자리에 들었다가 조금 전에 깨어났다. 서울교육청 파견에서 복귀한 이후 거의 매일 출장과 강의 스케줄이 있었다. 지난 주에는 서울연수원 교사연수 기획회의(화) 김포교육청 교사대상 인문학 강의(수), 대학원 강의(목), 서울교육발전계획 총론팀 모임(금), 전북 중등 참학력 현장지원 전문가 과정 특강(토/군산)이 있었다. 물론 주 20시간의 수업과 담임 역할은 기본이다.

 

다음 주 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교육 발전계획 수립 전체회의(화), 분회모임(수), 대학원강의(목), 대한민국 원탁회의 발제(금), 전교조 서울지부 참실한마당 기조강연(토) 등이 예정돼 있다.

 

주변에서 무리하지 말라고, 이러다 또 몸 상하겠다고 일정 조정하라고 아우성이다. 아마 지금 이글에 달릴 벗들의 댓글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나에게 강의 요청했다 일정이 안맞아 거절 당한 곳이 훨씬 많다. 나로서는 최대한 슬림한 일정으로 조정한 결과가 이 정도라는 것만 밝혀둔다.

 

페북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었다. 어제 군산에서 강의 후 받았던 질문에 자극을 받아서이다. 질문은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십니까?"였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긴 하지만 어제는 더 서늘하게 다가왔다. 잠깐 심호흡을 한 후 답변을 시작했다. 아래는 내 답변 내용이다.

 

엊그제 이른바 '교육능력개발평가' 결과를 열람하였다. 큰 기대는 없었다. 이 제도 자체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워낙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터라 지금까지도 서술평 평가 쪽만 잠깐 참고하고 말았었다. 그리고 지금 근무하는 학교 아이들의 경우, 소위 교육 1번지에 사는 아이들답게 교사를 그렇게 존경하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봐도 놀라운 결과였다. 큰 의미는 없지만 척도 평가는 지금까지 받아 보았던 것 중 최고점이었다. 4.49. 이런 점수는 처음이다. 지난 학교에서 받았던 결과가 4점을 겨우 넘었거나 3.6-4.0 사이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해도 이 차이는 상당히 무겁게 다가온다. 서술형 평가의 내용을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서술형 평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그립다'는 말이었다. 보통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 쓰지 않는 표현이다. 아이들이 평가에 참여할 당시 나는 교육청에 있었다. 계속 읽어보니 대략 다음과 같은 말들이 많다. '그리워요', '빨리 돌아오세요', '학교에 오래 남아주세요', '제가 수학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해 주심', '항상 잘 해주심', '사진을 같이 찍고 싶어요', '친절하심', '수업을 열정적으로 해주심', '진짜 사랑함', '너그러운 부처상', '교육청말고 학교에 오래 남아주세요'... 전반적으로 아이들은 교육청이 자신들로부터 나를 빼앗아갔다고 생각했다.

 

오래 생각해 왔던 내 교직 신조는 이야기하기도 쑥스러울 정도로 별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하여 무엇인가 더 영향력 있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분명 아니다. 나는 '아이들이 기다리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교컴을 비롯한 여러 활동이나 교육청, 외부 강의, 대학출강 등이 수렴하는 곳은 결단코 최고의 교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사이고 싶은 것이다. 거듭 말하여 '아이들이 기다려주는 교사'이고 싶다.

 

25년 전 해직이 됐을 때 내가 맡았던 아이들은 막 사춘기의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담임이 타의에 의해 교단을 떠나는 상황은 그 아이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얼마 전에 만났던 당시의 제자 주영이도 15년 전 국가에 의해 '담임을 빼앗겼던' 그 상황을 너무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빼앗아 간 상황과 이유는 다르지만 그 과정과 결과를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 보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무슨 큰 일을 도모하고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 , 교육정책에 내 의견을 보태고, 진보적 의제를 반영하고 하는 것을 열심히 하긴 하지만, 사실 한계를 절감했다. 내가 절감한 스스로(진보역량을 포함하여)의 한계, 그리고 그 느낌만 해도 책 한권 분량은 나올 것이다.

 

결론적으로 난, 아이들의 평가글에서 드러난대로 '아이들이 기다리는 교사'가 됐을까? 30년 교직인생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엄중한 물음이다. 당장 우리 반 지민이는 내일도 학교에 나오지 않을 거고, 나는 카톡으로 '너 오늘도 안나오면 진짜 죽여버린다'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며, 지민이는 '쌤, 진짜 죄송. 낼은 꼭 갈께용 ㅎㅎㅎ' 이럴 테지. 단짝 지원이와 정윤이는 수시로 찾아와 '샘, 저희는 샘을 무지하게 사랑하는 데 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라며 항의할 것이고, 조숙한 지수는 '샘이 더 좋은 일을 하시는 거라면 아쉬워도 저희가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저희 입장만 고집할 수 없어요.정말 샘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어른스러운 말을 하겠지만 말이다. 무단지각 챔피언 원제는 또 어떻고? '아, 믿어 주세요. 오늘은 정말로 신호등 타이밍이 맞지 않았어요. 내일은 정말 안늦을게요...' 난 다시 속아줄 것이다. 속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졸저 교육사유에서도 말하지 못한, '내가 교직에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들이다. 거창하지 않으며 사소하다 못해, 그냥 일상이다. 이런 사소함과 일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난 해직을 감내했고, 공부휴직 기간을 가졌으며, 교육청 파견 요청을 수락했다. 다시 교육사유의 여는 글을 펼쳤다. 마지막 단락이 눈에 들어온다.

 

"... 무엇보다 교실에서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 너희들 때문에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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