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고등학교의 몰아치기 수업은 대학입시가 원인?

교컴지기 | 2015.07.07 10:38 | 조회 6661 | 공감 1 | 비공감 0

요즘 서울 지역 일반고에 '질문이 있는 교실과 민주적 수업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다니고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의무교육단계 학교(초중)교육 정상화 및 활성화>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서울교육의 무게가 '일반고 전성시대'에 실리면서 지금으로서는 일반고에서 가능한 교육과정 및 수업, 평가 혁신 방안을 찾아보면서 중학교와 초등학교 고민을 병행하고 있다.

초중고 교사들에게 모두 강의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가장 힘든 쪽은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할 때다. 졸저 교육사유에서 일인일역과 관료주의를 두고 벌어지는 교사들의 아비투스를 분석했었는데 일반 고등학교 교사의 아비투스는 무엇일까?

부지불직간에 내 의식 속에 체화되어 습속으로 굳어버린 것을 아비투스라 하면 고등학교 교사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단연 '대학입시 환원주의'이다. 수업개선을 할 수 없는 것도 대학입시 때문이요, 진도빼기 몰아치는 수업을 하는 것도 대학입시 때문이다. 학생자치와 민주적 수업문화를 유보시키는 것도 대학입시 때문이고, 교실에서 질문이 사라지는 이유 역시 대학입시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방식의 대학입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고등학교 교실은 질문이 넘치고, 민주적 수업문화가 형성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민주적 수업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직업인은 직무를 수행할 때 편안하고 안전한 쪽을 택한다. 교사라서 예외일 순 없다. 아쉽게도 지금은 대부분의 고등학교 교사들이 대학입시가 강제한다는 몰아치기식 수업에 묻어가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대학입시 제도 하에서도 고등학교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해보지 않으면 그 제약이 대학입시 때문인지, 학교의 문화 때문인지, 교사 자신의 매너리즘 때문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 열망을 바탕으로 실천으로 확장하면 대학입시에 대한 체감적 압박도 달라질 것이고, 어느 정도는 무력화할 수 있다. 지금 이미 많은 부분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라. 즉, 대학입시가 문제라고 말하려면, 몰아치기 수업에 동조하는 방식이 아닌, 교사 자신의 수업을 펼치면서 말할 때 더 정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천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은 하루에 100개 이상의 질문을 부모에게 한다. 쉴 새 없이 묻고 또 묻는다. 질문은 호기심을 발현하는 방식이고 호기심은 앎에 대한 욕구이며 앎에 대한 욕구는 생명의 원천이다. 아울러 질문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질서에 대한 회의와 의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 행위이다. 이러한 지적 행위가 중고등학교를 거쳐 사라지고,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말하기가 서툴고, 독서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조금 비약하여 말하면) 이로 인해 강력한 시민 역량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절차적으로만 작동되는 민주주의를 보고 '민주화가 완성'됐다고 착각하며, 더는 창조적 사유를 하지 않으면서 제 손으로 뽑은 지도자에 의해 고통받는 악순환을 견딘다. 구조적 모순과 개인적 실천을 동시에 엮어내지 않고, 주인의 마음으로 실천에 임하지 않은 결과는 이렇듯 지리멸렬하고 진부한 삶을 선사한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1/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0856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1748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8961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3535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5357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9789 2012.11.15 14:23
607 [책이야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기 교컴지기 17329 2021.12.19 22:37
606 [책이야기] 써야 할 이유 교컴지기 15564 2021.12.19 07:41
605 [사회문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자유의지 교컴지기 17036 2021.11.29 22:51
604 [교수학습] 수호믈린스키와 현상기반학습 교컴지기 12864 2020.01.20 12:11
603 [책이야기] 덫에 갇힌 교육 매듭 풀기, 학교문화 형성을 위한 대화 교컴지기 12507 2020.01.20 12:10
602 [교육철학] 학교장의 철학과 전문성 교컴지기 11446 2020.01.20 12:08
601 [책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한희정 지음 교컴지기 10270 2020.01.20 12:07
600 [책이야기] 학교장의 마인드 vs 교사들의 열정 교컴지기 14367 2020.01.08 20:36
599 [교육방법] 지식을 파는 약장수를 경계하라 교컴지기 11930 2020.01.05 14:14
598 [교사론] 교사의 안목: 교육상황을 보는 눈 [1] 교컴지기 12285 2020.01.04 21:47
597 [교육방법] 수학시간에 시민교육하기 [1+1] 교컴지기 15585 2020.01.02 21:36
596 [교육사회] 신년 칼럼: '연대'는 고독한 현대인의 생존 무기 교컴지기 10451 2020.01.01 19:31
595 [교육정책] [EBS특집] 한국 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3부 사진 교컴지기 11246 2019.12.30 21:46
594 [책이야기] 수호믈린스키는 영웅 서사의 주인공일까? 교컴지기 10564 2019.12.25 10:40
593 [책이야기] 리더는 스스로을 위해 어떻게 투자하는가 교컴지기 10367 2019.12.21 08:46
592 [책이야기]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언론 보도 사진 교컴지기 11924 2019.11.09 07:24
591 [교육정책] 공교육 정상화 VS 선발의 공정성 교컴지기 11813 2019.10.24 22:16
590 [책이야기] 당신만의 글쓰기 비법 교컴지기 10902 2019.10.21 15:46
589 [책이야기] 386 세대와 헬조선의 책임 교컴지기 12694 2019.10.20 09:54
588 [사회문화] <믿고 보는 글>은 어디에도 없다 교컴지기 13285 2019.10.16 10:04
587 [교육정책] 언제까지 경합의 룰을 정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교컴지기 10531 2019.10.16 10:02
586 [교육정책]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것들 교컴지기 14452 2019.07.31 17:15
585 [사회문화] 지성의 면모, 우치다 타츠루 교컴지기 11442 2019.07.25 10:53
584 [이런저런] 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교컴지기 10815 2019.06.26 13:10
583 [학생일반]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 교컴지기 11189 2019.06.20 13:15
582 [이런저런] 다시 월요일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10558 2019.06.17 15:48
581 [교수학습] 대화, 공감, 상호의존적 이해 첨부파일 교컴지기 10914 2019.06.16 11:33
580 [이런저런] 성장의 목표 첨부파일 교컴지기 11340 2019.06.16 11:31
579 [사회문화] 기생충 이야기, 영화보는데 전혀 지장없는 약간의 스포 있음 첨부파일 교컴지기 13288 2019.06.16 11:28
578 [이런저런] 일중독자의 탄생 교컴지기 12060 2019.06.16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