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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눈에 보이지 않는 학습효과에 대한 믿음
차이
<교육과정의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강의를 할 때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할 때가 있다. 참고로 내가 연수 중에 하는 활동은 쓰기와 말하기다. 쓰기와 말하기는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다음의 1), 2) 어휘군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1) 이해한다, 느낀다, 즐긴다, 감상한다, 공감한다, 사고한다
2) 쓴다, 비교한다, 고른다, 구분한다, 대조한다, 열거한다
1)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학습효과이다. 반면 2)는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학습효과들이다. 우리는 늘 눈에 보이는 학습효과를 내어 놓으라는 압박을 받는다. 결국 2)에 집중한다. 2)에서 동떨어진 시험 문제는 공정성이 없거나 타당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는다. 유식한 척 하는 사람은 '행동적이고 명세적인 학습목표'로 쓰지 않았다고 과학적 교수기법 측면에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진짜 교육적 의미를 담는 활동은 1)쪽에 다 있다. 도대체 아이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즐기고, 느끼고, 표현하지 못하는 교육이 무슨 교육인가? 1)은 교육과정의 이해 영역이고 2)는 교육과정의 기술 영역이다. 이해VS기술, 예술VS과학... 이 차이에 주목할 때만 우린 이런 미묘한 교육의 속성들을 깨칠 수 있다.
그것이 학교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이든, 교육과정의 재구성이든 배우는 자의 삶과 일치되지 않는 경우, 모두 기술을 전수하거나 기존 교육과정에 주석을 달아 편하게 가자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것 역시 우리 안에 슬며시 들어와 또아리를 틀고 있는 성과주의의 단면이다.
2)는 절대적 지식관을 전제로 한다. 지식이란 인식주체의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절대적 지신관. 지식의 통약불가능성을 부정하는 정초주의의 반영이다. 그런 지식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암기하는 것이 좋고, 그런 예술은 감동에 빠질 것이 아니라 작곡가는 누구고 어떤 사조인지를 기억하고 상기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여기에 '동기'를 대입해 본다. 말하고 쓰기 위해 언어를 공부하는 자는 좋은 글쓰기와 말하기를 한다. 시험을 보기 위해 언어를 공부하는 자는 그냥 시험만 잘 볼뿐, 몇 문장도 유려하게 쓰지 못하고 조리있게 말하지 못한다.
가르치는 자의 편에서 단지 학습효과를 즉시 확인하고, 시험 성적의 객관성과 타당도를 높이며 학습자와 학부모의 민원이 두려워 그저 눈에 보이는 가시적 학습목표에 매달리면, 이런 동기로 배우고 가르치면 교육은 망한다.
좋은 교육은 즐기고, 느끼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사고하고 표현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적 사태들의 종합이다. 아이의 변화를 믿고 기다려라. 어떤 학습효과는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만이 지금의 아이가 좋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3년 뉴욕 타임즈 해외판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한국의 학생들은 잔인한 대학시험을 보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한다. 극단의 경쟁이 학생들의 자살률을 높인다. 이 어리석은 시험을 통과하여 대학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독서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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