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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과 게임의 법칙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는 연속하는 생사의 갈림길을 게임 위에 올려 놓고 있다. 권력과 소시민의 대결 구도를 기본으로 시작하더니 어느새 윤리도 정의도 없는 물고 물리는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인물들을 변모시킨다.
하루만에 적에서 동지로, 동지에서 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들은 오로지 물적 욕망, 사적인 복수 등으로 단단하게 뭉쳐있다. 간간히 사랑 코드가 등장하지만 곧 복수라는 '사적 대의' 앞에서 힘을 잃는다.
교육을 둘러싼 모든 다툼들은 불행하게도 '모든 시민들의 좋은 삶'을 지향하고 있지 못하다. 마치도 좋은 삶을 향유할 수 있는 대상은 그 양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정해진 소수에 합류하려는 과정을 합리화하는 거대한 게임으로 보인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이것이다. 대입제도 개선, 고교체제 단순화, 대학체제 개선, 나아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것도 '모든 시민들의 좋은 삶'을 위한 희망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모든 것들은 소수에게 주어진 좋은 삶으로 가는 과정의 규칙을 정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정'에 대한 허위의식을 키운다. 각자 게임에서 이기고 싶은데,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서로 경계하고 긴장한다. 경쟁을 하는데 있어 심판, 규칙 등을 가능하면 나를 포함한 '내 편'으로 유리하게 정하려 한다.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선발의 과정이 그렇게 작동한다.
그러다보니 나라의 지도자를 뽑을 때도 '교육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세속의 쟁투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에 두고 배팅하는 방식이다. 정시와 수시가 어떻고, 학종이 어떻고, 자소서가 어떻고 하는 이 복잡한 과정들은 과연 교육일까, 게임일까?
어른들은 규칙과 심판을 정하는데 골몰하고,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이기는 법'을 학습하고 내면화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정말 교육인가? 나는 공정한 관리를 교직 생애 단단한 목표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등등의 되물음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다면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아무런 맥락과 동기도 없이 그저 물고 물리며 사적 욕망의 추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고 게임을 하는 그런 삶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교육을 한다면서 고민의 초점은 늘 '게임의 법칙'을 세우는 것에 과잉 골몰해 왔다. 정책도, 부모도, 당사자 아이들도 너무 깊숙하게 이를 정당화하고 있어서 도무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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