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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현재가 과거를 부르는 역사교육

교컴지기 | 2017.09.10 20:25 | 조회 5903 | 공감 1 | 비공감 0
'여전히 답답한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이해'를 벗 의진샘께서 공유하시면서 함께 올리신 짧은 글을 보고 마침 엊그제 역사교육과 관련하여 민주주의와 교육(듀이, 1916)을 다시 정리하였기에 몇 마디 더 보태고자 한다. 듀이는 역사교육에 대한 생각을 민주주의와 교육의 제16장 지리와 역사의 의의 장에 싣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 중 역사교육에 관련한 문장과 그것에 관한 나의 간단한 해석을 다는 방식으로 쓴다. 듀이의 말과 나의 해석 방식으로 건조하게 연결돼 있지만 추후, 더 다듬어서 공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괄호 안의 쪽수는 이홍우 번역판(개정증보판, 2006) 기준이다.

두 교과(역사와 지리)의 내용과 방법으로서 어떤 것을 쓰고 있는가를 조사해보면, 정보가 삶의 경험 속에 스며들어 오도록 하는 것과 따로따로 떨어진 무더기를 그냥 쌓아 올리는 것 사이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차이는 다름이 아니라, 이 두 교과의 성립근거인, 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성을 충실히 반영하는가 아닌가에 있다. (322쪽)

-> 교육이란 성장이요, 성장은 경험의 연속적 재구성이라는 대표적인 듀이의 말과 역사교육이 관계를 이루는 문장이다. 삶의 경험과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성을 반영하면서 맥락적으로 축적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역사의 경우에, 그 생생한 의미를 죽이는 것은 역사가 현재의 사회생활의 양식과 관심에서 단절되어 취급되는 데서 빚어진다. ... 과거에 관한 지식은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역사는 과거를 다루지만, 이 과거는 현재의 역사이다. (326-327쪽)
... 과거의 사건도 살아 있는 현재와 분리되어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역사의 진정한 출발점은 언제나 현재의 사태와 그 문제들이다. (327쪽)

-> 역사교육을 왜 하는가, 즉 역사교육의 의의에 대한 간결한 정의다. 역사교육은 교과서 속에 박제된 과거의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도모한다. 과거로부터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배운다. 역사는 늘 현재 속에 살아 있다. 그러니 역사교육은 그 출발점이 과거의 어느 시점이 아니라 지금, 여기 현재의 사태와 문제들이요, 다시 이 출발은 과거의 사건과 연결을 시도한다. 그 시도는 역사교육에서 매우 핵심적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일의 역사, 다시 말하여 토양, 삼림, 광산을 이용하고 곡식과 가축을 길들이고 배양하며 상품을 제조하고 분배하는 조건이 빠져 있을 때, 역사는 순전히 문학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땅 위에 사는 인간이 아니라 신화 속에서 사는 신화적 인간을 그리는 체계화된 소설에 불과한 것이다.(329쪽)

-> 재미있는 비유다. 그렇다고 해서 듀이가 문학이나 소설을 폄하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는 듀이의 진화적이며 실용적인 교육관을 드러낸다. 그러나 한편, 지난 역사교육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일의 역사, 다시 말하여 토양, 삼림, 광산을 이용하고 곡식과 가축을 길들이고 배양하며 상품을 제조하고 분배하는 조건"에 함몰되어 "땅위에 사는 인간"을 외면했던가.

사회화된 지력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서의 역사학의 용도, 그것이 역사학의 도덕적 의의이다. ... 개인이 살고 있는 현재의 사회적 상황에 관하여 좀더 지적인 공감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가 도와준다는 사실, 여기에 항구적이고 건설적인 도덕적 지혜의 원천이 있다. (330쪽)

인간의 마음이 삶에 대하여 수행해야 할 역할에 관하여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데에는, 역사 공부를 통하여, 야만에서 문명에 이르는 인간의 진보는 전적으로 지력에 의한 발명과 발견에 의존해 왔다는 것, 그리고 보통 역사책에 크게 취급되어 있는 사건들은 지력의 역사에 비하면 부차적인 문제요 심지어는 지력이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장애였다는 것을 분명히 알도록 하는 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 ... 이런 식으로 역사를 연구한다면,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윤리적 가치를 띠게 된다. (330쪽)

-> 보통 '윤리적 가치'라고 하면, '도덕적으로 선하게 사는 것'을 떠올릴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윤리는 도덕을 포월(envelopment)하는 개념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도 규범을 어기지 않는 선한 삶을 넘어 오늘을 사는 한 실존적 인간으로서 '윤리적으로 책임감있게 사회 사태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좋은 역사교육의 결과로 형성되는 인간의 모습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해석으로 바탕으로 '자유의지'를 가지고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의 시선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다시 과거로부터 현재의 삶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과거 사실에 대한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그들의 연결을 통해 통찰과 안목을 형성하고 다시 현재 사태에 주인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역사교육이야 말로 이렇듯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와 커넥티드로 가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다. 이렇듯 경험을 낱낱으로 분리하지 않고 지금, 여기 내 삶의 맥락 속에서 연결, 해석, 재구성하는 것은 공부하는 자의 몫이다.

이러한 시야에서 볼 때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시도는 사실상 교육담론에도 낄 수 없는 편벽한 역사관, 개인의구성력을 무시하고, 지식의 잠재성과 맥락을 무시하고, 누군가가 하나의 관점으로 정리된 사건들을 나열해 주는 것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확정적인 진실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해석을 기다리는 잠재된 지식의 보고이다.  다음 세대의 생각을 막는 시도는 역사교육이 아니라 반역사교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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