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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평등(Equity) 개념을 드러내기

교컴지기 | 2017.09.18 08:51 | 조회 6352 | 공감 0 | 비공감 0

Building Equity(Smith, 2017, ASCD)

'평등'은 가치지향 개념일까, 과제지향 개념일까. 답은 없다. 접근 방식에 따라 다를 뿐이다. 'Building Equity'의 내용중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통해서 본 바로는 확실하게 과제지향 개념이다. 사변을 즐기는 유럽 사람들이 보면 기능적 접근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도미니크 스미스 등 네 명의 미국 학자들이 공저한 이 책은 평등에 대한 개념과 과제를 '가시적으로' 제시한다. 추상적 개념마저도 분류, 짝짓기, 위계, 체크리스트 등을 통하여 눈에 보이게 드러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미국에 많다. 이것은 독자를 위한 최대치의 서비스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이러한 명료함 속에 '숨겨지는' 것이 무엇인지 최소한 궁금해 하는 것이 교육하는 사람의 태도일까.

좋게 말해 실용적이고, 좀 거칠게 말하면 도구적인 사고를 즐기는 미국 사람들의 접근 방식을 충실하게 따랐던 곳은 사실상 한국이었다. 특히 교육쪽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미국인들이 합리성과 도구적 관심을 동시에 추구했다면, 우리는 여기서 '합리성'을 떼고 실용성만 받아들여 기능적 절차적 측면을 훨씬 심화시켰다. 우리 교육의 질곡도 여기서 비롯한 것이 많다.

책에서 평등을 equality보다 equity로 접근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평가할만 하다. 언젠가 페북에서 그림으로 보여드린 바 있지만 equity는 equality에 비하여 공정을 포함하는 평등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개인마다 갖는 기회가 다를 수 있고, 평등 개념의 출발이 이런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접근이 바로 equity이다.

OECD 핵심역량 등 기존 역랑 담론에서 역량은 GDP 기반의 competence인데 반해, 기회 내지 잠재력 접근의 역량에서는 capability를 쓴다. capability와 서로 통하는 평등 개념은 equality가 아닌 equity라는 점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평등 개념은 적어도 아마티아 센이나 마사 누스바움이 말하는 잠재력 접근에 가깝다. 일단 이 책에서 말하는 불평등 해소에 대한 방향은 논리적으로 옳다.

실용적이자 도구적인 접근의 강점은 추상적 개념을 명료하게 열거해 준다는 점이다. 우선 평등이라는 개념의 접근 대상이 되는 것들을 간명하게 물리적으로 통합해 버리는 속도감이 대단하다.(아래 그림 첫번째) 여기에는 인종, 능력, 성, 계급, 성적 취향 등이 있고, 이것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볼 것을 주문한다. 다음 단계에서 사회 정서적 개입, 교육과정에 대한 구조적 접근과 인간/사회 자본에 바탕한 학습 기회의 제시가 이어진다.

교수학습 과정에서 수월성을 통해 참여와 영감을 '갖게 된' 학습자까지. 평등이라는 개념을 놓고 이렇게 신속하게 위계를 설정하는 담대함을 본다. 여기서 담대함이라고 함은, 긍정 측면도 있지만 각 단계에서 사상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손쉽게 없었던 것처럼 취급하는, 기술적 합리성(technical rationality)을 추구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차원은 인종이나 계급, 성적 취향만 있지 않다는 점을 모두 열거해 보려는 시도(두번째 그림) 역시 평등이라는 가치 혹은 과제를 놓고 확인되는 것 모두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진전된 문제인식이다. 저자들은 개인의 정체성 차원을 나이, 인종, 민족, 물리력, 언어, 계급, 신앙/영성, 지리, 교육, 관계망, 인지능력, 가족구성, 성표현, 성지향, 성, 성정체성 등으로 제시한다.

교사와 학생이 책무성을 중심으로 그 비중을 비교해 가며 도식화한 프레임워크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간명하게 교사와 학생 간 책무성의 비중을 드러낼 수 있다니 과연 도식화의 재줏꾼들이다. 가령 학생의 책임감이 최대화할 땐 "학생 혼자 하고(You do it alone)", 교사의 책무성이 최대화 되는 지점에서는 학생 입장에서는 "그저 하는(I do it)" 것이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저자들이 의도하는 것은 이 둘 간의 만나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일텐데 그것은 바로 교사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수업의 안내자로서 교사를 말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럴 때 학생은 "우리가 하거나(We do it)", "함께 do it together)" 하는 것으로 협력적 배움(collaborative learning)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선 이러한 분석과 제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런 도식화는 간명하게 제시되는 매력으로 인해 교사들이 있는 그대로 차용할 가능성이 있다. 내가 할 수 있고, 우리가 협력할 수 있다는 그 사이에, 또한 이 모든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놓여 있는 수많은 '작용들'에 대한 애정어린 접근이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이랄까?

결국 이렇게 프레임을 짜놓고 보면 가야할 길은 뻔하다. 다시 한 번 명료한 열거를 통하여 필요 요소들을 더 자세하게 확인하는 것(네번째 그림)인데, 사실상 이는 이때까지 문제의식에 비추어 그 모든 접근을 순서대로 통합한 것이다. 다섯번째 그림에서 이 문제의식이 향하는 종착점이 나온다.

4학년 호세 학생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읽기, 쓰기, 언어, 말하기 듣기, 과학에 대하여 등급이 매겨져 있다. 5점이 탁월한 것이고 1점이 매우 미흡함이다. 눈여겨볼 것은 배움의 질 항목이다. 자기주도성에서 노력을 보이는지, 과제수행 시간을 잘 조직하는지, 학급과제를 제때 수행하는지, 활발하게 듣고 응답하는지, 깔끔하게 과제를 마무리하는지 등등...

자, 이제 위에서 죽 언급한 평등 개념에 대한 실천 영역이라 생각되는 '협력' 항목을 보자. 다양한 그룹에서 협력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지, 그룹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과제를 이행하는지, (집단 간에)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 학생은 모두 'C'를 맞았는데 C는 늘 일관되게(Consistently) 그렇게 한다는 평가의 등급이다. 그 다음은 '존중' 항목이다. 이 학생은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특성을 존중하며 학교나 학급의 절차를 잘 따르고, 갈등을 잘 해결하며,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늘(C)' 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것의 한국 버전은 이른바 '쫑알쫑알'이라 부르는 학생부 종합의견 정도인데, 과거에는 기록하는 교사의 주관성을 꽤 인정하다가 요즘은 행한 사실을 문장으로 풀어 써주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어느 경우에도 몇 가지 기준만을 놓고 항상 했네, 가끔 했네, 이렇게 등급을 주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 교사가 '잘 관찰하고', '잘 기록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물론 그의 전문성을 인정한다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문장 기록'이 더 학생의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포함하여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접근 방식이 과제 중심이냐 가치 중심이냐를 따지지 않고 우선 분석하는 태도는 저자들이 가진 특별한 미덕이다.

하여튼, 이 책의 다른 부분에는 예외 없이 체크리스트 방식의 기록지가 많이 나온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믿으라는 논리 실증주의와 과학적 교수기법의 만남인 셈이요, 그것을 기본으로 가치 지향의 '평등'을 엮어 보려니 힘겨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늘 선언하거나 구호로 주장할 때 즉,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할 때 이를 나열하여 드러내는 그들의 방식도 어떤 면에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합의할 수 있는 기준으로만 비교하자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가? 그 지점부터는 현실에서 우선 순위를 놓고 다투는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않았으며 내가 논평하기 편리한 대목을 자의적으로 뽑아 인용했음을 밝힌다. 또한 미국 사람들은 가시적 성과를 위주로 본다는 주관적 편견과, 평등마저도 측정 가능한 기준이 있다고 본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몇 군데를 찾아 이리저리 내 판단에 따라 리뷰했다. 이 과정에서 책의 본뜻과 멀어졌을 수도 있다.

Building Equity는 '평등을 구축해 가는 것'인데, 달리 번역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원문 그대로 두었다. 이 책은 이름뿐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SCD에서 매년 10만원 이상을 회비로 내는 나에게 주는 네 권의 책 중 세번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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