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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과거를 절제하고 현재에 집중하기, I Can Speak
통념상 위안부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어린 소녀들이 어떻게 끌려갔고, 어떻게 고초를 겪었으며, 전후에 어떤 고통을 안고 살았을까에 집중한다. 이는 과거의 고통을 보여줌으로써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마주한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는 그랬다.
I can Speak는 과거를 극도로 절제함으로써 과거에 접근한다. 그 방식이 이 영화의 미덕이 됐다. 영화의 시작은 유쾌하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소시민이다. 조력자로 등장하는 이제훈을 9급 공무원으로 설정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다. 권력이 외면한 큰 일을 도모하는 것은 결국은 약자인 당사자, 그리고 권력과는 거리가 먼 9급 공무원의 콜라보이다.
등장하는 주요 배경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전통시장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상인들이다. 재개발은 법령을 근거로 이뤄지고 상인들은 위협받는다. 구청은 무력하다. 절차 뒤에 숨어 행정적으로 면피를 도모한다. 이 익숙한 메타포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국가의 태도를 은유한다.
영화에서 무거운 주제를 표현할 때는 비장미가 넘치거나 의식과 관념이 듬뿍 들어가서 어려워질 것을 각오하고 볼 것이다. 대체로 그런 영화가 향하는 지점은 외부에 있다. 공분을 자아내게 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외부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I Can Speak는 그것을 보기 좋게 전복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그 표적이 내부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향하여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했지?'라고 반성한다는 차원에서 그러하다. 영화는 무슨 담론과 '관'을 단숨에 뛰어 넘어 심각하지 않은 방식으로 과거를 현재화 한다. 빼어난 서사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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