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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오늘의 교육 9/10월호에는 신기하게도 죄다 아는 샘들의 글이 실렸다.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초등 임용 대란 문제 등등 민감한 교육이슈들을 '한 호흡 후'에 다시 들여다보기 하는 성격의 글들이 몇 개 있다. 특집으로 다룬 <교사의 자격, 교사의 노동>에서는 김현희샘의 '야만적인 체제 속에 입은 상처를 직시하며', 진냥샘의 '초등 TO의 기억', 정용주샘의 '좋은 교육은 좋은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은균샘의 ''학식있는 무식꾼'과 교직 전문성'과 같은 글들이 비슷한 결에서 이어진다. 비슷한 결이라 함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한 호흡 후'라는 글의 성격에서 느끼는 것이다.
교육문제를 교사 중심의 시각으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각을 포함하여 볼 것이냐 하는 것이 현안 때마다 쟁점이 되곤 한다. 당연히 교사는 교사라는 현존재를 기반으로 교육을 사고한다. 동시에 교육을 더 넓고 더 깊게 보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선으로 확장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몇 꼭지의 글을 읽고 부모의 시선, 자연인으로서 시민의 시선이 녹아든 교사의 시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윤상혁샘이 몇번이나 얘기한 바 있는, 내 학위논문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실천적으로 재개념화한 것은 네 가지였다. 그 얘기를 잠깐 하면,
이를 테면 교사는 명백히 수업 전문가이나 그것은 기술적 합리성에 근거한 과학적 교수기술자로서 협소한 전문가를 넘어서는 것을 일차 관문으로 한다. 그리하여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 교육과정 개발 및 재구성자, 내러티브 사고의 주체, 연계적 전문가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성적 실천가로서 교사는, 그저 기능적으로 반성의 절차를 거치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히 교단일기나 반성저널을 충실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그런 반성도 아니다.
이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화하여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끝에 형성되는 사유의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타자의 위치에서 나를 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에게로 오는 비판을 허용하고, 그것을 성장의 에너지로 쓰는 깊은 마음이 없을 때 반성은 공허한 반복일 뿐이다. 아프게 지적질을 해도, 그래서 당장은 마음의 상처가 될지라도, 서로에게 성장이 될 수 있다는 상호간의 암묵적 신뢰, 이것이 관계의 동인이며 반성의 조건이다. 위에 언급한 몇 편의 글들을 보고, 다시 떠올린 생각의 조각들이다.
김수현, 윤상혁 샘이 쓴 '수업혁신의 의미'도 흥미롭게 보았다. 이어지는 이혁규교수의 수업비평글도 일별했다. 그 외에도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은 박진감이 있다. 참 조원배샘의 <사람, 장소, 환대>에 대한 리뷰 제목은 '모욕을 넘어 환대를 위해'다. 제목만으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교육자들'이라는 그룹에 초대를 받았을 때 내가 했던 말, "나에게로 오는 환대에 둔감하지 않게 반응하는 것, 예의란 그런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교육문제를 교사 중심의 시각으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각을 포함하여 볼 것이냐 하는 것이 현안 때마다 쟁점이 되곤 한다. 당연히 교사는 교사라는 현존재를 기반으로 교육을 사고한다. 동시에 교육을 더 넓고 더 깊게 보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선으로 확장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몇 꼭지의 글을 읽고 부모의 시선, 자연인으로서 시민의 시선이 녹아든 교사의 시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윤상혁샘이 몇번이나 얘기한 바 있는, 내 학위논문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실천적으로 재개념화한 것은 네 가지였다. 그 얘기를 잠깐 하면,
이를 테면 교사는 명백히 수업 전문가이나 그것은 기술적 합리성에 근거한 과학적 교수기술자로서 협소한 전문가를 넘어서는 것을 일차 관문으로 한다. 그리하여 교사는 반성적 실천가, 교육과정 개발 및 재구성자, 내러티브 사고의 주체, 연계적 전문가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반성적 실천가로서 교사는, 그저 기능적으로 반성의 절차를 거치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히 교단일기나 반성저널을 충실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그런 반성도 아니다.
이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화하여 타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끝에 형성되는 사유의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타자의 위치에서 나를 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나에게로 오는 비판을 허용하고, 그것을 성장의 에너지로 쓰는 깊은 마음이 없을 때 반성은 공허한 반복일 뿐이다. 아프게 지적질을 해도, 그래서 당장은 마음의 상처가 될지라도, 서로에게 성장이 될 수 있다는 상호간의 암묵적 신뢰, 이것이 관계의 동인이며 반성의 조건이다. 위에 언급한 몇 편의 글들을 보고, 다시 떠올린 생각의 조각들이다.
김수현, 윤상혁 샘이 쓴 '수업혁신의 의미'도 흥미롭게 보았다. 이어지는 이혁규교수의 수업비평글도 일별했다. 그 외에도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은 박진감이 있다. 참 조원배샘의 <사람, 장소, 환대>에 대한 리뷰 제목은 '모욕을 넘어 환대를 위해'다. 제목만으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교육자들'이라는 그룹에 초대를 받았을 때 내가 했던 말, "나에게로 오는 환대에 둔감하지 않게 반응하는 것, 예의란 그런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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