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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냉소를 넘어 교육을 다시 세우기

교컴지기 | 2018.12.31 09:10 | 조회 4748 | 공감 0 | 비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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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한지 4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도 많이 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수시로 날선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정책이 현장의 절박한 요구에 화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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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저 교육사유에서 밝혔듯, '교사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와 문화를 만드는 것, 이것이 내 전직의 명분이고 이유였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다면, 그저 턱없이 부족했다라는 말 밖에는 다른 변명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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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을 도모하다가 전망이 보이지 않자 하나 둘 냉소하는 교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절이 좋지 않을 땐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끊으면 안 된다고 설득했지만 그러기에 최근 교육지형은 여러모로 암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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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교육감 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쳐 혁신미래교육추진단 교원전문성신장 분과장으로 교육청에 파견을 나왔었고, 그리고는 대학 출강 말고는 써먹을 곳이 없었던 학위로 공모 절차를 거쳐 장학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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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수원에 발령을 받아 연수혁신에 집중했지만 쉽지 않았다. 매 6개월마다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여 워크숍을 통해 발표하고 중지를 모았다. 구성원을 모아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 공부에 참여했던 분들은 그 시절이 정말 좋았다고 회고한다) 그리고는 '서울혁신미래교육과정' 연구를 힘겹게 완결지었고 이를 서울특별시교육과정편성운영지침에 총론으로 담았다. 동시에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 활동을 통해 서울학생 미래역량을 제시하는 한편 '교육공간 혁신'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학교공간재구조화에 대한 실천적 방침을 고민했으며 몇 가지는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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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의 정책연구 담당 장학관으로 전직한 후 가장 힘을 쏟은 것은 '교육사업 정책정비'였다. 사업명을 '현장이 체감하는 정책사업 정비'로 바꾸고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정책정비 사업에 민주적 절차를 만들어 시스템화했다. 그 결과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40% 이상의 정책을 축소, 폐지, 통합했다. 정책정비 과정이 워낙 심신을 피폐하게 만드는지라 모두들 한 번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내 경우 2년 연속 이 일을 했다. 올 여름에는 거의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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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교육감2기 출범준비위원회에 들어가 앞으로 4년간의 전략을 고민했다. 현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교육청 조직을 재구조화한다는 것은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했고 출범준비위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했다. 이것을 마무리하면서 난 지칠대로 지쳤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반의 본청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연수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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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다시 조직개편 실무팀에 들어갔다. 이후 3개월간 교육지원청에 '학교통합지원센터'를 두는 것을 중심으로 본청을 슬림화하고 직속기관은 고유기능에 집중하게 한다는 조직개편 안을 만들었다. 학교통합지원센터는 교원을 교육활동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직적 장치다. 물론, 이 조직을 만든다고 당장 현장이 체감하지 않는다. 모든 조직은 틀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 운영 방식, 문화가 선순환적으로 섞여 들어가야 비로소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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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을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게 하자는 것은 이미 보도된 바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의 현장밀착형 정책에 담겨 있다. 학폭업무 경감, 교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교원배상책임보험, 학습연구년 확대,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활동 직무연수화 등이다. 비로소 현장이 자율성과 책무성을 동시에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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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수업연구, 체험학습 등 학교 안 학습공동체의 모든 활동이 직무연수로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연수원의 전략도 재구조화했다. 앞으로 연수원은 2019년 과도기를 거쳐 자격연수와 생애주기 연수에 집중할 것이다. 물론 당장 올해부터 맞춤식 공모형 직무연수를 대폭 손질하여 공모를 원하는 학교는 1) 외부 강사 없이도(60% 선에서 논의중), 2) 연수 운영자도 시수 인정, 3) 학교 내 구성원이 강의할 때도 인정, 4) 강의 아닌 구성원들의 다양한 활동도 직무연수로 인정할 것이다. 서울교육청 산하의 모든 기관을 '학습조직'으로 만드는 것, 여기에 미력을 보태는 일, 그게 내 일이다.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만연한 불신과 냉소를 넘는 길이 있다. 함께 냉소에 빠지지 말고 큰 구조와 디테일을 챙기면서 조금씩 진전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거 뭐 잘 되겠어?, 괜한 헛수고 하지 말고 몸이나 챙겨요..' 이런 말씀 마시고 함께 하시길. 우리 안의 가장 큰 적은 '냉소'라는 생각이 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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