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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성장의 목표

교컴지기 | 2019.06.16 11:31 | 조회 148 | 공감 0 | 비공감 0

1
출렁다리가 앞에 나타났다. 언젠가부터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생긴다. 그래도 건너야 할 불가피한 순간이 있다. 지금이 그때. 가운데쯤 들어서니 다리가 출렁거리면서 마음도 따라 출렁거린다.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산과 흐린 하늘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내려다 본 산 아래 풍경이 아찔하다.


2
고소공포증 비슷한 것이 생긴 것은 10여년 전. 강화도 마니산에 올랐을 때였다. 정상 직전 낭떠러지와 함께 있는 바위 구간이 있다. 여길 지나면서 아래를 보니 어질어질했다. 나이를 먹으며 감각기관도 변화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3
한 조각의 빵에도 생각이 깃든다. 이게 어디로부터, 누구의 손을 거쳐 나에게로 왔을까. 내 허기를 채워주기 이전 상태에서 있었던 수많은 수고들에 대하여 생각한다. 음식을 대하는 입이 짧다고 생각도 짧은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한끼 식사를 마친다.


4
지난 2주 동안 열을 동반한 감기를 앓았다. 간절히 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약을 세게 지어먹고 투쟁하듯 버텼다. 감기 초기에 강의를 한 번 했고, 감기 끝물이었던 어제 또 강의를 했다. 두 번의 강의 사이에는 거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심신을 내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내 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5
한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꽤 달라졌다.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고, 변화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확실히 이전보다 더 '겸손'해진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몰라서' 겸손한 것은 아마추어적이고 '알아도'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여유라 생각한다.


6
늘 말하지만 전문가가 전문성을 발휘하는 방법은 말과 글, 행위(실천)를 통해서다. 그런데 말을 할 수 없었던 2주 정도를 견디다 보니, 사람이 소통하는 데 얼마나 많은 말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필요한 말은 해야 겠지만, 못다한 많은 말들은 그냥 느낌과 분위기로 해야 할 경우도 있더란 이야기다.


7
간혹 페북을 닫고 은둔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교육현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페북은 상당한 도움을 주긴 하지만, 얽히고설킨 많은 말들 중에서 좋은 말들을 골라내는 작업은 확실히 고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내 선입견을 버리고 말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노력은 하지만, 이 노력이 늘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다. 페북은 페북, 교육은 교육, 나는 나일 뿐이다.


8
그래서...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며, 침침한 눈을 비비며, 한 조각의 빵 앞에서 느끼는 상념이란 게 결국은 나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한 발쯤 빼어도 세상은 큰 오작동 없이 흘러가는 것은 확인하면서 안도한다. 그런 지루한 삶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긴장을 놓지 않는 것이 일종의 겸손이고 내가 그렇게 유지하고 싶은 절제와 균형이다.


9
젊었을 때는 뭣이 그렇게도 '불꽃처럼' 살고 싶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지만, 그리고 또 한때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영 성에 차지 않아 스트레스와 우울의 요인이었다면,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읽어야 글이 항상 대기 상태이고, 누군가는 내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자기 위안은 확실히 일상을 사는 에너지다.


10
성장의 목표는 다음 성장이라 했다. 또한 성장은 경험의 연속적 재구성이라 했다(듀이, 1916). 요즘 좋아 보이는 사람들은 '자기규제력'을 가진 분들이다. 자기 규제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역설적이지만 나를 통제함으로써 상대와의 대화가 가능하고 지평이 확대한다. 한 조각의 빵을 베어 물 때 느끼는 일상의 짙은 냄새가 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의 반복일지라도 감수성을 가지고 자기를 규제할 때 오는 성장의 느낌이 있다. 이 느낌이 곧 다음 성장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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