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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바다를 보고
빈 공간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에는 무엇이 생겨날까.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곳의 공간이 궁금해진다.
사면이 텅비어 투명한 상자에 놓여있는 버스 정류장 같다. 배경도 없이 바닥도 없는 무중력의 공간인 것이다.
바닥이 없는 공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배경이 없는, 거리를 잴수 없는 구름 하나 없는 하늘을 상상해 보라.
잡을 수 없는, 잡힐 것 같지 않는 무한의 거리의 사물을 상상해 보라.
두 사람은 그렇게 정류장에서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린다.
비어있는 자리, 영상없는 스크린, 적막한 고요,
우주의 실체는 이런건지도 모른다.
인간의 영역은 사면이 가려진 공간이다.
그것은 사각의 3차원이다.
우주의 공간이 공과 같은 구체라면, 인간은 집과 같은 사각의 구석에서 살 수 박에 업다.
이 사진에서 시간을 느낄수 있는 단서는 가로등에 달린 색갈있는 띠이다.
고요를 지우는 유일한 표지인 셈이다.
수직의 가로등은 수평으로 나누어진 하늘과 바다의 무한함을 인간적인 공간으로 치환한다.
바다로 나가기 위한 흙이 인간이 밟을 수 있는 작지만 유일한 근거이다.
바다를 보는 "나"는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본다.
하늘과 땅이 수렴되는 수평선은 너무 멀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마치 상상속의 공간과 같다.
일상 속에 존재하는 비일상의 예이다.
반복되는 미지 세계에 대한 경험은 인식의 대상에서 그것을 밀어버린다. 하늘이 그렇고 자연의 세계 또한 우리에게 그렇다.
무한이란 언어는 비 인간적인, 접촉 불가의 영역을 이르느 말이다.
이 사진은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무한과 무중력의 불안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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