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 포토갤러리
학생부 창가에서
나보단 젊은 학생부 부장샘은 이런 걸 키운다,
왠지 여성스럽지, 근데 여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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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가에 햇살이 내린다.
다육식물들과 한 두개의 풀꽃들이
빛을 받느라 분주하다.
이 창가엔 아침에만 햇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이 어둠에 들어오면, 둘은 경계를 그어대고,
그림자가 더 선명해지면, 빛은 그 존재를 드러나게 한다.
다양한 존재들이 빛에 의해 현상되면, 어둠은 존재를 그려내 준다.
안과 밖을 구분하는 담과 벽이 창으로 이어지면
다른 시간이 주재하고,
창밖은 딴 세상이다.
감각만으로 그려내는 창밖 세상은
언제나, 내 것이 아니다.
그리워도 다가 갈 수 없는
머언 바다 건너의 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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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존재를 깨우고, 드러나게 한다. 낮은 햇살의 빗살은
한켠으로부터 어둠에서 그를 부추기고,
세워서
세상에서 서 있게 한다.
아침은 세상을 일으킨다.
- 학생부 창가_dsc02369.jpg (652.6KB)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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