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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주의와 신파, 그리고 남성성의 조합 실미도

함영기 | 2004.01.15 18:15 | 조회 4143 | 공감 0 | 비공감 0
내 경우 두 가지 동기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
하나는 개봉날까지 손꼽아 기다려 그 첫회를 보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영화들이고
다른 한 가지의 동기는 그나마 미디어를 고민한다고 하는 입장에서
안 볼 수 없으니 문제작으로 분류된 것들, 또는 소위 흥행작이라고 하는 것들을 보아 두어야(?)하는
의무감 때문일 것이다.

실미도의 경우는 당연히 후자이다.

관객이 550만이 들었다니 거기에는 어떤 요인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직접 보고 싶은
문화욕구 같은 것...이것 때문에 오늘 실미도를 보고 왔다.

 

우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나리오 자체는 만만치 않은 무게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40대가 느껴야할 시대정신과 부채의식을 강요하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사실 나는 이 이야기를 고등학교 1학년 때(1976년)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그때 들었던 줄거리는 거의 영화내용과 흡사하다. 그러니까 사형수를 중심으로
북파 특수공작원을 실미도라는 무인도에서 살인병기로 훈련을 시켰고 북파 직전에
형성된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이들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가 실미도를 탈출하여
서울로 올라오다 자폭으로 끝나는...사실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같다.

 

다만, 영화에서는 교육대장이 권총으로 자실하는 것으로 처리되는 데
이는 영화의 비장미를 더하기 위하여 감독이 설정한 픽션이다.
실제로 교육대장은 훈련병들에 의하여 둔기로 타살된다.
따라서 철저하게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 까닭에 영화 실미도에 대하여 쏟아지는 찬사의 목소리들 중에
\"정말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라는 놀라움의 연장선에서 느끼는 감동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역사적 사실이 세상에 나올 때 느껴질 수 있는 감동의 한 자락으로 분명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실 일부가 영화적으로 재가공됨으로해서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관객이 받는 감동의 가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안고 있다.

 

이제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이렇게 저렇게 실미도 이야기를 주워들은, 그리고 나름대로 역사해석을
해오면서 살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좀 촌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소재로 이 정도밖에? 하는 아쉬움이 절로 나오는 영화인 것이다.

어떤 이들은 국가주의와 휴머니티 이런 것을 운운하던데...
이 영화가 국가주의와 승부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화는 시종 사나이들의 비극적 운명과 국가주의를 대비시키려 노력하지만
사나이들의 비극적 운명은 국가라는 거대한 장벽과 대비되는 것이 아닌
처절한 생존욕구일 뿐인 것이다. 상대가 국가이든, 중정이든 말이다.

사나이들의 자각은 국가에 희생된 개인의 자각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 권력에 대한 반항으로 치부된다.

기술적으로도, 이 영화는 시종 세련되지 못한 화면과 연결을 보여준다.

군데 군데 신파적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노리고자 한 의도 역시 충실한 울림을 주지 못한다.

또한 영화 전편에 흐르는 사나이, 약속, 의리 등의 남성성의 부각은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몇 주에 몇백만 돌파라는 이 영화의 저력(흥행성)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그것을 유추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 흥행실적은 개봉 스크린수와 정비례하고
있다는 것을 왠만한 매니아들은 다 안다. 결국 이 영화의 성공은 물량공세를 앞세운 홍보와
자극적 카피(평양에 보내주면, 김일성 목을 따오겠다는)에 있었다.

 

사실을 영화화했다고 해서 모두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고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짚었다고 비장미를 주는 것 역시 아니다. 그것이 영화적 정교함과 세련미와 만날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곧 감독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가치는
그 사건이 없는 것으로 하기보다 들춰내려했다는 역사적 책무감의 부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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