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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샘의 나라밖 학교 이야기

[네덜란드(2006)] 암스테르담 - 우연히 만난 베를린 필과 브렌델의 협연

동글이샘 | 2015.09.10 23:39 | 조회 2988 | 공감 0 | 비공감 0

(이 날부터는 학교 방문이 아닌 관광이었지만, 암스테르담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어 옮겨본다. 네덜란드 이야기는 여기까지..이제 다른 곳으로 가 볼게요. 그 다음은 아마도 일본?)


이제 라라네 집을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라라와 작별 인사를 하고, 7시 반쯤 택시를 타고 역으로 향했다. (일요일이라서 버스 기사들도 9시부터나 운행을 한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오전 8시 8분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드디어 유레일 패스 개시다. 9시 34분 암스테르담 중앙역 도착. 바로 tourist info를 찾을 수 있었고, 거기서 호텔을 다시 예약했다. (이 때 유럽물가 비싼 줄 모르고 호텔을 예약했는데, 라라가 싸고 가깝다고 예약해준 호텔이 알고보니 더 비싼 곳이어서 상대적으로 info에서 소개해 준 곳이 싸게 느껴졌던 것)암스테르담 관광카드인 'I amsterdam'도 구입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교통 시설을 카드 하나로 이용할 수 있고 책자에 나온 박물관이나 관광 명소를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관광할 수 있게 만들어진 카드다.


일요일이라서 천주교 신자인 친구 L을 따라 근처 성당을 찾아갔다. 다행히 역 바로 앞에 성당 건물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어쩜 시간도 이리 딱 맞게 도착을 했담. 우리가 도착한 성당은 St. Nicolaaskerk Amsterdam. 카톨릭 미사 의식과 Dutch로 진행되는 미사가 낯선데다 또 피곤이 몰려온 나는 내내 꾸벅꾸벅 졸았지만, 성가대의 그레고리안 챈트와 성당 내부장식, 그리고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모두 예술작품이었다. 성당 엽서를 몇 장 사고, 숙소를 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리다 아리랑 TV 제작진을 만났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임에도 며칠만에 만난 한국 사람들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나누고 사진 한 판!

 


  트램 정거장을 잘못 알고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트램을 타고 숙소인 Hotel NOVA에 도착했다. PHILIPS 산업도시인 아인트호벤과는 달리 암스테르담은 오래된 옛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네덜란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라라가 전에 말하길, 이런 이유 - 별로 네덜란드스럽지 않다는 - 로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인트호벤이란 도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책에서 보던 것처럼 건물들이 정말 좁다. 들어가면 건물 내부가 미로처럼 꾸불꾸불 설계되어 있으면서도 갖출 공간은 다 갖추고 있다. 그리고 가파른 계단. LIFT를 타고 내려서도 우리 방을 찾는데 화살표를 4개는 더 보고 찾아간 것 같다. 친구는 쉬고, 나는 호텔 바로 앞에 있던 암스테르담 역사박물관(Amsterdam Historisch Museum)을 갔다. 

                

에서 보기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는데 그 안에 방이 23개? 시대별로 네덜란드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그림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록화들이 시대별로 저렇게 많이 남아 있고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영향을 받은 듯한 푸른 문양의 백자 도자기, 배를 탈 때 사용했던 여러 도구들을 보며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세계를 누볐을 그들 모습을 상상했다. 네덜란드 역사를 잘 모르기도 하고, 생각보다 박물관 규모가 커서 대충 슥 돌았지만, 다른 관람객들의 태도는 꽤 진지했다.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 관람 숙제를 하러 온 듯 보이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다시 호텔로 들어갔다 4시경에 Gogh Museum을 찾아갔다. 5시 반이 폐관인데 너무 늦게 출발했다. 미술관 책에서 봤던 것처럼 건물이 무척 현대적이다. 고흐의 삶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고흐의 작품이 시기별로 전시되어 있다.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은 다른 미술관에도 많이 있지만.. ‘감자먹는 사람들’과 ‘구두’같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들도. Museum shop에서 고흐 그림 엽서와 책갈피 몇 개를 샀다. 나중에 미술관을 더 돌면서 생긴 요령이지만, 엽서보단 그 미술관의 화첩이나 달력을 사는 게 낫다. 고흐 화첩 하나 사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L은 늦게 와서 아예 shop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미술관 보안은 철저했다. 가방 검사 다 하고, 겉옷을 벗어놓고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밖에 나오니 이미 어두워져 있다. 거리를 좀 걷다 보니 레스토랑들이 보인다. Small talk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곳도 찾아볼 생각에 더 걷다 보니 음악회장이 나왔다. 게시판을 보니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다. 알고 보니.. 콘서트헤보우(Het Concertgebouw)인 거다. 클래식 씨디 표지에서 보던 그 유명한 공연장! 들어가서 친구가 직원에게 물었다. 우린 오늘 아침 여기 도착한 관광객들인데 오늘 무슨 좋은 공연이 있냐고. 마침 오늘 베를린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브렌델의 협연이 있는데 27세 미만이면 공연 시간 임박해서 남은 자리를 7.5유로에 살 수 있다는 거다.(표의 원래 가격은 128유로) 이미 그 때도 사람들이 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연 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아있어 일단 저녁을 먹고 오기로 하고 아까 봤던 small talk에 갔다. 친구는 양파 수프, 나는 뭐였더라.. 닭꼬치 비슷하게 생긴 것에 프렌치 프라이가 잔뜩 얹어진 요리였는데. 우리나라에선 주로 젊은이들이 이런 웨이터일을 알바로 하는데 그 곳은 다 인상좋은 중년 아저씨들이었다. 친구와 나이들어서도 당당하게 여유있게 일하는 그 모습이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공연을 보러 갈 거라고 했더니 웨이터 아저씨들도 오늘 무슨 공연이 있는 줄 이미 다 아신다. 브렌델이 좋은 연주자지~ 하시면서.


다시 공연장에 들어서니 젊은 사람들로 이미 매표소 앞이 꽉 차 있다. 우리가 너무 늦게 온 걸까?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브렌델 아저씨를 직접 볼 수 있다니! 가슴 콩닥콩닥하며 줄 서 있었는데 결국 표를 샀다! (아.. 이 때는 내가 27세 미만이었던 거구나..ㅜ)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 있으면 좋겠다. 여기서는 SPRINTERS라고 부른다.

 

 

자리였지만 공연장 자체가 엄~청나게 큰 게 아니라서 뒷자리에서도 충분히 잘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옆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온 클라리넷 연주자 호세라고 했다. 오호호.. 음악가 옆에 앉기까지.

 

입장할 때 그 날 프로그램을 한 장 종이로 프린트해서 나누어주는 것도 좋았다. 우리나라에선 프로그램도 비싸게 파는데.. 

  이번 공연은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이 지휘하는 Berliner Philharmoniker와 Alfred Brendel의 piano 협연. 프로그램은 모두 Mozart. 공연 시작 시간 8시 15분.

  첫 곡은 Serenade in Bes gr.t., KV 361(1781) "Gran Partita' voor twee hobo's, twee klarinetten, twee bassethoorns, vier hoorns, twee fagotten en contrabas (프로그램이 전부 dutch로 씌어져 있어서..) 뒤에 콘트라베이스 말고는 전부 관악기로만 구성된 곡이었다. 오보, 클라리넷, 호른 외에 bassethoorn과 특히 붉은 색 기다란 fagotten이란 악기는 처음 봤다. 관악기만으로도 저런 연주가 되는구나.. 처음 알았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도 너무 멋지다.

  두 번째 곡은 Concert nr. 27 in Bes gr.t., KV 595(1791) voor piano en orkest  


머리가 하얗게 샌 브렌델 할아버지 드디어 등장. 정말 피아노를 너무나 쉽게 치는 듯 보인다. 난 평소에도 Mozart는 그다지 많이 듣지 않는데다 갑자기 온 공연이라 아무 배경지식 없이 들었지만, Mozart 특유의 깔끔함이 느껴진다.


세 번째 곡은 Symfonie nr. 38 in D gr.t., KV 504(1786) 'Praagse'  

무척 긴 곡이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선 모르지만, 어쨌든 연주는 정말 한 사람이 내는 소리일 정도로 일치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가 동양인인 것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곡 중간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다가 악장이 끝나면 일제히 재채기며 기침 소리를 낸다. 호세는 긴장을 풀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했지만,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이전에 라디오에서 예전 비발디 살던 때 공연장에서 손뼉 치는 게 금지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박수 대신 기침을 했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긴 공연이 끝나고, 호세와 작별 인사를 한 뒤, 호텔로 돌아오니 밤 12시였다. Luck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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