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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샘의 나라밖 학교 이야기

[핀란드] 논문 세미나 시작도 전에 얼떨결에 시작된 논문 프로젝트

동글이샘 | 2015.10.28 18:00 | 조회 2734 | 공감 0 | 비공감 0

과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가까워진 친구는 루마니아에서 온 알렉산드라였다. 집이 같은 동네이다 보니 학교 가는 길에 자연스레 친해진 친구인데, 루마니아에서는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 친구 표현에 따르면) 루마니아 학교에서는 시험 성적만을 중시하고, 정치인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 부패가 만연해 있는데, 알렉산드라는 핀란드 교육을 하나의 대안적인 좋은 모델로 보고 있었다. 루마니아의 대기업에서 후원하는 장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핀란드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고. 매사에 상당히 적극적인 친구인데, 핀란드, 그 중에서도 뚜르꾸에 오게 된 계기는 핀란드 교육에 대해 강의하러 온 뚜르꾸 출신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학회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던 알렉산드라에게 그 교수님은 그럼 핀란드에 한 번 와 보라고 초대를 해 주셨고, 직접 핀란드에 와 교수님과 더 깊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아직 정식 수업이 시작하기 전, 알렉산드라가 학교에서 그 교수님을 만날 건데 같이 갈 거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어차피 나중에 나도 수업 때 만날 분인데 미리 인사해 두면 좋겠지 싶었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유까(Jukka) 교수님. 알렉산드라와 인사와 안부를 서로 나누고 내 소개를 할 차례. 한국에서 온 아무개입니다, 인사드리고 강의실 옆 복도 의자에 앉으려던 참, 엉덩이가 의자에 닿자마자 날아오는 질문, “그래, 논문은 뭐에 대해서 쓸 건가?” 어느 책에선가 핀란드 사람들의 대화 스타일은 직설적이라고 봤던 기억이 슥 스치고 지나간다. 과연..  논문 주제라, 사실 그 때는 딱 한 주제를 정했다기보다는 수많은 물음표들만 쥐고 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아직 정식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벌써 논문 주제라니.. 그래도 질문을 받았으니 두서 없이 그 물음표들을 꺼냈다. 확실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할 수 있다면 책으로는 보기 어려운 핀란드 학교와 교실을 자세히 보고 싶다고. 학생들과 교사들의 문화를 질적 연구방법으로 관찰, 연구해서 실제 교실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기록하고 연구하고 싶다고. 하지만 아직 핀란드 학교와 선생님과 접촉할 방법을 모르니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그럼 그 일을 도와줄 만한 선생님을 찾아봐 주시겠다는 거다. 명함을 주시면서 본인 메일 주소로 연락하라고. 나중에 알고 보니 유까 교수님은 대학에서 전임으로 일하시는 분은 아니고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셨던 분인데 박사 학위를 받고 유럽 의회, 대학에서 교육 행정 분야와 교환학생들의 학교방문 강의를 맡아 하고 계셨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알고 계셨던 것.


유까 교수님께 메일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답장이 왔다. 한 핀란드 선생님께서 내 멘토가 되어주실 의향이 있으시다며 그 분 연락처를 함께 보내주셨다. 아르또(Arto) 선생님. 내가 하고 싶은 주제와 예상되는 어려움들을 그 분께 길게 적어 보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답장이 도착했다. 내 메일을 여러 번 읽어 보았으며 내가 핀란드 교육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하지만 내가 미리 예상했듯이 많은 그러나(but)’ 또한 있다는 말씀과 함께.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전혀 방법이 없지도 않을 거라며 본인 부인도 선생님인데 유까 교수님과 함께 넷이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아직 뚜르꾸 지리에 익숙치 않은 나를 위해 장소도 우리 학교 도서관으로 정해주셨다. 이렇게 해서 유까 교수님을 처음 만난 지 한 달쯤 지나 만나게 된 아르또(Arto)와 오우띠(Outi) 부부 선생님. 두 분 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오래된 경력에 박사학위도 있으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시다.


나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신 세 분 선생님 앞에 있자니 정말이지 무슨 대학 입학, 아니 회사 면접을 보는 것처럼 긴장되고 떨렸다. 아르또 선생님께서는 내가 보낸 이메일을 출력까지 해 오셨는데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문제점들이 또 지적되었다. 학교나 수업 관찰을 위해 얻어야 하는 학생들, 교사들의 동의 문제,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걸리는 질적 연구의 문제와 이런 연구에 동참해줄 핀란드 선생님을 찾기 어려울 거라는 점, 그리고 내가 나열한 많은 물음표들은 교육의 거의 모든 문제를 포괄하고 있으니 초점을 좁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들까지.. 학생들보다는 교사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석사 과정에서는 더 현실적일 거라는 이야기로 이 날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정식 논문 세미나는 학기 후반부에 시작될 예정이라서 아직 내 지도 교수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때였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한 외국인 석사과정생에게 보여준 이 연세 지긋한 세 핀란드 교육자들의 친절하고도 성실한 관심은 이것이 핀란드 교육의, 핀란드 선생님들의 힘인가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고, 또 감동적이었다. 이 세 분 선생님은 이 후로도 내 논문 작업을 위해 설문지를 만들고 핀란드 선생님들을 만나야 했을 때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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