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4-04-19 19:31:00]

방송 3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양한 특집 방송을 마련한다.   KBS 2TV는 20일 오후 5시 55분 황미나 원작의 애니메이션 ‘우리 사이 짱이야’를 방영한다. 활발한 초등학교 4년생 준호는 뇌성마비 소년 아람과 짝이 돼 실망한다. 여러모로 함께 생활하기 불편하고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격대격 하는 와중에 준호는 아람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게 되면서 아람을 이해하게 된다. 2TV는 또 ‘TV동화 행복한 세상’(오전 11시 20분)에서 네 손가락의 장애를 이겨낸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이야기를 방송중이다. 이희아는 양손 합쳐 네 개의 손가락과 무릎까지 밖에 없는 다리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3인칭 시점에서 관찰하던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어머니, 비장애인 친구, 희아 자신 등의 시선에 비춰진 다양한 이희아의 모습이 23일까지 연속 방영된다. MBC TV는 2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특별 생방송 ‘2004 함께 가는 세상’을 마련한다. 스튜디오와 중계차에서 2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탤런트 김소이·안재환, 가수 강원래·김장훈 등이 출연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50쌍이 함께 조를 이뤄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이동시의 물리적 어려움을 체험한다. 강원래가 장애인 고용률이 높은 회사를 방문,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살펴본다. 한편 강원래는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에 부인 김송과 함께 등장해 ‘가리워진 길’을 부른다. SBS TV는 오후 4시 10분부터 MC 정은아의 진행으로 ‘나는 나가고 싶다’를 내보낸다. 장애인 문제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이동권을 집중 조명한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대전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문제점을 짚어본다. 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 필요한 ‘활동보조인’ 개념을 소개하고 필요성을 알아본다. 〈백승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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