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로 폐허가 된 건물 앞에 한 여자가 멍하니 앉아 있다. 북한 언론은 이번 사고로 1850 가구가 파괴돼 80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24일 보도했다. /AP=연합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세계 각국과 국제 기구가 잇따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는 24일 이번 폭발 사고와 관련,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0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 의약품과 물품 등을 지원키로 결정하고, 그 내용을 북한측에 알렸다. 정부는 또 북한이 국제 기구에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세계 보건 기구에 20만 달러를 더 지원키로 했다.

중국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상당한 도움을 준 중국은 곧 15억 원 상당의 식량과 의료 장비ㆍ텐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 통신이 24일 발표했다.

일본의 경우, 피해 조사단의 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곧 구호 자금과 의약품ㆍ식량을 제공할 전망이다.

세계 보건 기구도 사고 수습을 위해 이미 10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으며, 도이칠란트와 영국ㆍ스웨덴ㆍ러시아ㆍ폴란드 등 10여 개 나라는 구호 팀 파견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북한은 이 같은 국제 사회의 도움에 대해 24일 조선 중앙 TV를 통해 “국제 사회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폭발 사고는 22일 오후 1시쯤 용천역 입구에서 질산암모늄을 실은 가스 열차가 노선을 변경하는 차선으로 들어가다, 멈춰 있던 휘발유 수송 열차 옆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25일 현재 초등학생 76명을 포함해 154 명이 숨지고, 1300여 명 이상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